교회의 질서와 품위

[ 가정예배 ] 2022년 9월 10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용순 목사
2022년 09월 10일(토) 00:10
김용순 목사
▶본문 : 고린도전서 14장 34~40절

▶찬송 : 210장



오늘날 가정은 여성과 남성, 다양한 세대와 사람들로 구성된다. 그 좋은 가정의 모델로 우리는 교회를 떠올린다. 우리는 좋은 교회와 좋은 가정을 만들고 싶고, 그곳에 속하고 싶어 한다.

고린도교회에 대해 바울은 좋은 모습도 있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내용을 말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4장에서 하나님에 대해 '질서의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질서의 하나님이란 교회의 질서와 품위를 말한다. 교회의 질서와 품위는 교회 지도자의 목회 방침에 순종하며, 함께 교회의 사역들을 세워나가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4장은 "모든 성도가 교회에서 함과 같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33~34절)라고 한다. 그러나 앞선 구절에 잠잠해야 할 대상은 여성뿐 아니라 통역하는 자가 없다면 잠잠해야 한다(28절)고 말씀한다. 또 예언하는 자는 둘셋 말하고, 다른 이들은 분별해야 하고, 먼저 예언하던 자가 말하다가, 다른 사람이 예언할 경우, 먼저 하던 자는 잠잠해야 한다. 무질서한 방언과 예언과 성도의 질서와 품위를 저버리는 남성과 여성은 모두 잠잠해야 한다.

여성들은 무조건 교회에서 잠잠해야 할까? 창세기 3장 16절에선 여자에게 임신의 고통을 더하고,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라고 한다. 이 말씀은 죄의 결과로 인한 하나님의 징벌일 뿐이며, 무조건 남편에게 아내가 굴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은 복음이 온 세상을 덮고 복음의 능력이 다스리는 시대다. 이 시대에 우리는 '교회 안에서 잠잠해야 하는가'라는 말에 귀 기울이지 않길 바란다.

35절에선 "만일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을지니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라고 한다.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가 쓰일 당시 여성들은 사회나 가정에서 지위가 연약하고 배우지 못한 자일 수 있다. 남편이 없는 여자나 결혼하지 않은 여자일 경우, 배움에 대해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 여성들에 대한 인식은 현재와 다르고 편협했다. 그런 인식을 가진 상태에서 당연히 교회는 여자들이 잠잠해야 한다고 했을 것이고, 무질서한 방언과 예언 사역도 역시 잠잠하라고 권면했다.

교회가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남편이 아내를 교육시킨다면, 그때도 교회는 여자에게 잠잠하라고 할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닐 것이다. 여성이 능력을 인정받아 봉사의 기회를 얻고 교회의 지도자로 세워지지 않는다면 그리고 교회의 사역과 의사 결정권에서 여성의 의견이 배제된다면, 시대의 지도자로서 사회의 아픔을 치유할 공동체라고 말하는 우리 교회는 진정한 치유자로 설 수가 없을 것이다.

사도 바울은 여성들을 복음에 있어 남성과 동등한 일꾼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여성들의 기도와 예언을 통하여 교회를 섬길 수 있는 일꾼으로 받아들인다. 과거에 회당이나 희랍, 로마 성전에서 여성의 참여가 허용되지 않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함이 있기에 우리가 남성들로부터 기대하는 것을 여성들에게 기대한다.



오늘의기도

하나님이 불러주신 교회에서 여성과 남성은 성도의 품위와 질서를 지키며, 교회를 섬기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용순 목사/고내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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