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회가 다시 세상의 희망이 되게 하옵소서"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대회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8월 26일(금) 16:26
한국장로교회가 8월 26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총회 설립 110주년을 맞아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이 땅에 장로교회 총회를 세우셔서 민족 복음화의 터전으로 삼아 주시고 세계 복음화에 헌신하게 하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장로교회가 하나님과 역사 앞에 바로 서서 다시 세상의 희망이 되게 하옵소서."

1912년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내린 한국장로교회가 8월 26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총회 설립 110주년을 맞아 기념대회를 갖고 신앙의 본질 회복에 힘쓰며 연합하고 화합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세상의 희망이 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58개 장로교단의 총회 임원 및 직원, 정관계 인사와 성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님 앞에, 역사 앞에 다시 세상의 희망으로'를 주제로 열린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대회는 지난 과오를 성찰하며 새로운 100년을 향한 미래의 전환점이 되길 기원하는 자리였다.

예장 개혁 총회장 김기남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기념예배에서 설교한 예장 합동 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개혁신학의 정체성 정립과 복음적 영성운동 회복, 대사회적 책임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장로교단들이 한국 교단과 신학에 본이 되고, 국민의 생활과 정서에 감동과 도전을 주어 한국교회의 위상과 영성을 회복하며 장로교단의 단합된 영적인 힘으로 세계선교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앞장서 나아가자"라며, "모든 주의 백성이 스스로 겸비하여 자신을 낮추고 주님을 높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역사에 동참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번 기념대회가 다음 100년을 바로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설교 후에는 본교단 총회장 류영모 목사의 인도에 따라 모든 참석자가 △한국교회의 예배 회복 △한반도의 평화 통일 △다음 세대의 신앙계승과 부흥 등을 위해 목소리 높여 기도했다. 류 총회장은 한국장로교회가 분열하고 형제를 미워한 죄를 고백했고, 장로교회가 다시 하나 되어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도 공동기도문을 통해 "민족의 고난에 함께 하며 순교의 피를 뿌린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가길 원한다. 교만과 이기심, 갈등과 분열을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시고 이웃을 섬기게 하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예배 중에는 기후재난을 당한 이웃을 위해 봉헌하는 시간을 가졌고, 드려진 헌금 전액은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기념대회 대표대회장을 맡은 장종현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한국장로교회의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대표회장은 "장로교회가 분열과 세속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회복해야 한다. 신앙의 선진들이 물려주신 기도와 성령, 회개와 용서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예수 생명으로 충만한 교회가 되어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히 전하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예배 후 이어진 2부 기념대회에서는 '총회 설립 110주년을 맞은 한국장로교회의 선언'도 발표됐다. 모든 참석자들은 "장로교회의 신조와 정치제도를 견지하며 개혁교회로서 끊임없이 개혁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예배공동체로서 다음 세대를 믿음으로 양육해야 한다"며, "장로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고, 기후 재난 시대 창조세계 보전에 힘쓰는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장로교 총회 설립 110주년을 축하했으며, 김진표 국회의장,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홍익표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 감독, 이영훈 목사, 소강석 목사, CTS기독교TV 감경철 회장, CBS 김진오 사장 등이 축사했다.

이날 기념대회를 주최한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00주년 기념대회 준비위원회는 오는 9월 4일 주일을 전국의 모든 장로교회가 함께 하는 총회 창립 110주년 기념예배로 드려 줄 것을 요청했다.



임성국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