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폭우 피해교회 현황 파악 중

총회 사회봉사부... 노회와 협력해 지원방안 모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8월 21일(일) 15:33
"순식간에 불어난 물이 교회로 쏟아지는 데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비가 그치지도 않으니 물을 빼낼 수도 없고…."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곳곳이 물에 잠기고 주택과 차량의 침수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교회도 기록적인 폭우를 피하지 못했다.

인천노회 이루는교회(김철수 목사 시무)는 지난 9일 60평대 본당이 침수됐고, 폭우로 강단 쪽 지붕도 주저 앉았다. 김철수 목사는 "교회 정문 앞 맨홀이 역류하면서 뚜껑이 개방돼 폭포수처럼 빗물이 교회 안으로 쏟아졌다"면서 "무릎까지 물이 순식간에 차 올랐지만 수습할 방도는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현장을 수습하느랴 지난 주 예배도 드리지 못했다"면서 "영상장비와 컴퓨터, 엠프, 오르겐과 장의자까지 교회 성물이 모두 침수돼 사용하지 못하게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루는교회는 지난 2017년에도 침수 피해를 입고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안양노회 삼은교회(안의선 목사 시무)는 교회본당 1층과 교회 내 도서관, 사택이 모두 침수됐다. 안의선 목사는 "교회에서 운영 중인 도서관의 도서 2000권과 책장, 개인서재와 목양실,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500권의 도서와 책장을 모두 폐기했다"면서 "교회사료가 담긴 외장하드와 카메라 컴퓨터 등는 물론이고 사택은 가전제품과 가구 등 모든 생활용품이 파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교회와 함께 이 지역의 반지하 주택이 특히 침수피해가 컸다"는 안 목사는 "빗물펌프장 가동 시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은 되지만 확실하지 않아 구제 방법도 없다"면서 "교회와 사택 등 피해액만 6000만원 정도인데 시에서 보상하는 금액은 최대 200만 원에 불과하다"며 막막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강원노회 공명교회(이해민 목사 시무)는 갑자기 쏟아진 비에 축대가 무너져 내렸다. 이해민 목사는 "전체 높이가 40M 정도 되는 축대가 무너지면서 돌과 흙이 쏟아져 내렸다"면서 "추가붕괴를 막기 위해 노회목회자들과 함께 하우스용 비닐로 임시 조치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인들의 피해도 컸다. 이 목사는 "축대가 붕괴되면서 주민들의 창고와 축사에 토사가 유입됐고, 논밭도 돌과 흙으로 가득 뒤덮였다"면서 "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는 이상 특별한 보상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5000만 원 정도의 복구비용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망연자실했다.

이 밖에도 지하상가에서 세례교인 8명이 함께 예배드리는 안양노회 대현교회(최정순 목사 시무)는 바닥과 벽쪽으로 스며든 빗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로 보고됐고, 군포시에서도 피해가 심한 교회로 확인된 한무리교회(백광흠 목사 시무)는 안양천이 범람하면서 교회 내부로 흙과 토사물이 유입돼 교회 내외벽이 무너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부장:도영수)는 115년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교회를 파악하고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교회의 접수를 받고 있다. 피해보고서는 노회를 경유해 총회로 접수되기 때문에 피해사례는 계속 접수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지성 폭우가 계속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교회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목사는 "피해교회의 상황을 계속 파악하고 있으며, 신속한 복구 지원을 위해 노회와 협력해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이상기후로 국지성 폭우 등 재난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으니 교회도 피해가 가중되지 않도록 보다 세밀하게 안전점검에 신경써 달라"고 요청했다.


최은숙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