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지혜를 구하자

[ 가정예배 ] 2022년 9월 1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윤동 목사
2022년 09월 01일(목) 00:10
김윤동 목사
▶본문 : 잠언 1장 7~9절

▶찬송 : 324장



2007년 4월 12일자 한 일간 신문 기사의 제목이 '이성을 넘어 영성으로'였다. 이 기사는 고(故) 이어령 씨가 개신교에 귀의하게 되었다는 내용의 기사다. 이어령씨는 나중에 처음 신앙에 입문하게 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의 제목을 '지성에서 영성으로'라고 지었다.

이어령씨는 자신을 괴테의 책 주인공 파우스트에 비유했다. 파우스트는 많은 책을 읽고 학문을 했지만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는 허깨비 같은 존재임을 깨닫고 자살하려던 사람이다. 그가 이성적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현실 세계의 쾌락을 맛보게 해주겠다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파우스트는 세속의 쾌락을 맛보면서도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이어령씨도 스스로를 지성인이라고 자부하면서 살아왔고 많은 책과 글에서 그것을 드러냈었다. 그런데 그러한 모든 지성이 사랑하는 딸 하나를 살리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가를 경험하게 된다. 그는 "제 자신도 지성의 무력과 붕괴를 통해서 그것을 넘어선 영의 세계 초월의 세계에 이르는 마지막 모험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지혜라고 하면 사람들은 성공을 위한 처세술을 떠올리거나 학문적 지성을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누적되어 왔던 그 지혜라는 것이 실상은 세상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열심히 사는데 왜 부하게 되지 못하는지, 벌을 받아야 할 악인이 왜 더 득세하는지, 의인이 왜 고난을 당해야 하는지 말해주지 못한다. 병들어 죽는 것이 어찌 사랑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우리의 지혜의 한계 때문에 절망할 때, 그때가 바로 하늘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구하는 자이다. "여호와는 그를 경외하는 자 곧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사 그들의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그들이 굶주릴 때에 그들을 살리시는도다"(시33:18~19).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자신을 구원하는 하늘의 지혜를 구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하늘의 지혜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을 찾아 헤맨다. 교육전문가, 경제전문가, 법전문가, 상담가,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등. 이들을 찾아 헤매지만 더 혼란스러울 뿐이다.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가장 비이성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던 미신까지 찾아간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혜는 얼마나 놀라운가? 가장 미련해 보이는 방법인 십자가를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셨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지혜이고, 인간의 모든 지혜를 무력화 시키는 지혜요, 인간의 지혜를 뒤집는 역설의 지혜이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1:24). 우리의 지혜로 방법을 찾지 못할 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을 만날 때, 하늘의 지혜를 구하자.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1:5).



오늘의기도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 내 지혜로 안될 때, 방법이 없다고 느껴질 때에 하늘의 지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윤동 목사/예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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