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없게 하라

[ 가정예배 ] 2022년 8월 30일 드리는 가정예배

서장현 목사
2022년 08월 30일(화) 00:10
서장현 목사
▶본문 : 레위기 25장 39~55절

▶찬송 : 427장



레위기 25장은 희년에 대한 선포이다. 희년은 모든 것이 주님께로 왔음을 인정하는 자유와 은혜의 해이다. 희년은 크게 땅과 사람에 대한 회복을 명령한다. 오늘날에는 '종'이라는 신분은 없지만 경제적 약자, 소외된 자들을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먹고사는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교회 안에도 경제적 약자들과 소외된 자들이 많다. 교회 안에도 빈부격차가 심각하다. 주님은 이런 약자들에 대해서 종으로 삼지 말고 품꾼이나 동거인과 같이 지내라고 하신다. 실제로 종으로 삼을 수 없는 게 오늘날의 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품꾼이나 동거인으로 대하고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종에게는 자유가 없고, 주인의 소유물과 같다. 종의 삶이 실제적으로 달라지고 있는지 우리는 고민해 보아야 한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약2:15~16). 교회 안에서의 빈부격차는 형제에게 보이지 않는 '종'의 굴레를 씌우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교회 안에서 희년이 선포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 '종'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예민하게 바라봐야 한다.

예수님의 오심은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시고 마음이 상한자를 고치시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주시기 위함임을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잊어서는 안된다. 먹고 사는 게 힘들어지고 바빠지면 사실상 주변을 돌아보기 힘들어지는 건 당연하다. 나 혼자 살기도 버거운 세상에서 누군갈 도울 형편이 되지 못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희년을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종 되었던 형제들을 자유케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왔다. 그것을 인정하고 말씀대로 살아내는 것이 바로 희년의 정신이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자신의 소유를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없었고, 오히려 희년의 정신에 충실하여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고 공동체 안에서 '종'된 이가 없도록 애를 썼다.

우리 개인의 삶에서 희년이 선포되어야 한다. 우리 가정에서 희년이 선포되어야 한다.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순종할 수 있다. 내 것이 아니고 주님 것임을 아는 것이 희년의 정신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실현되지 않는 교회와 가정에는 힘이 없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종'된 이들이 없게 해야 한다. 세상과 다르게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돈의 굴레에 '종'이 되어버린 이들을 회복시켜야 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교회에 와서 더 나아져야 한다. '종'된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다면 나로 인하여 이들이 더 나아져야 한다. 말씀이 삶 속에서 실천될 때 삶은 더 힘이 있어지고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타난다. 희년의 정신과 그 능력을 통해 우리 가정과 교회가 힘을 얻고 그래서 세상을 회복시키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내게 있는 것이 다 주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아 종된 내 형제를 돌아보게 하시고, 나와 가정과 교회에서 희년이 선포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장현 목사/함께하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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