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의 바람직한 영적 자세 모색

생명나무영성연구원 제1회 예벗영성센터 세미나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8월 16일(화) 22:41
(사)생명나무영성연구원(이사장:최승기)이 지난 1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위드코로나시대의 영적자세'를 주제로 제1회 예벗영성센터 세미나를 열고 코로나19 위기 시대 영성 회복과 바람직한 영적 자세를 조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의 바람직한 영적 자세'를 제목으로 강의한 최승기 교수(호남신대)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전쟁과 같은 갈등과 다툼이 아니라 인류의 탐욕에 기초한 과도한 풍요 추구의 생존 방식, 그 자체가 전 생명체와 인류 자신의 생명을 멸망으로 이끌고 있다"라며, 특별히 "인간 중심적 사고와 인류의 삶의 방식이 자연을 약탈하고 파괴한 결과의 부메랑에 다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담고 있는 시대적 징조는 인류의 생존이 자연과의 공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는 가장 핵심적인 하나님의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영성적으로 표현하면, 인간의 구원은 자연의 구원과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며, "하나님은 인간을 피조세계로부터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전 우주적 피조세계를 구원하기를 원하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바람직한 영적 자세로 "개인의 영혼에 한정하는 '영혼구원의 협소화의 오류'를 탈피해 구원의 본래적 비전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최 교수는 "인간이 하나님의 성찬적 현존이란 인식은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회개의 결과이고, 이는 인간과 자연의 무조건적 동일시의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라며, "자연과 인간은 피조세계에 속한 존재, 인간은 피조세계를 위한 존재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외에 바람직한 영적자세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 실천 △하나님과의 온전한 일치를 향한 영적 구도자적 지향 △일상의 소중함 회복 △가난한 사람들과 연대 등을 제시한 최승기 교수는 "팬데믹과 기후 문제로 대별되는 생명체의 위기는 몇 그룹이나 나라의 즉자적 대응이 아니라 인류의 집단 지성을 통한 근본 대응을 필요로 한다"며 "영적 샘에서 위기 극복 방안들을 찾아 실천하는 노력을 쉬지 않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위드코로나 시대의 영적공동체'를 주제로 강의한 백상훈 교수(한일장신대)는 "코로나19는 가시적 교회, 모이는 교회, 회중 등으로 표현되는 교회의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면서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교회의 본질을 재고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코로나19가 동반한 기존의 신앙/교회생활의 정형화된 패턴의 균열, 그리고 신앙은 유지하면서도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의 증가는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혼란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가정이나 교회 내 소그룹 등은 작은 단위의 공동체가 영적 공동체로서 보다 중요해진 함의를 갖게 되어 이른바 일상생활의 견인한다"며, "교회 내 소그룹은 영적 공동체로서 예배를 비롯한 영적 삶의 플랫폼 기능, 개인들의 고립감이나 의미의 상실을 완화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우리의 유한성과 필멸성, 그리고 삶의 우연성에 대하여 깨닫고 환상의 틈새로 드러나는 실재를 상처 입으신 그리스도 예수와의 연합 가운데 살아가도록 추동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강학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는 "코로나 팬데믹은 공동체를 상실하는 부정적 경험을 야기했지만, 소그룹 공동체가 강화하고 온라인 공동체가 생성되는 긍정적 경험이 있고 교회가 대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다"라며, "기독교영성사를 돌아볼 때 기독교인들의 믿음은 고난 가운데 더 분명해지고 강화되는 특징이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사는 기독교인들에게도 이 시대적 도전이 믿음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에 대해 논찬한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전히 물질주의에 기반한 소비지향적 삶의 방식을 내려놓고 있지 않다"며, "소비지향적 자본주의가 가져온 자연파괴적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은 탐욕에 근거하고 있다. 이 부분은 영성학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신학과 교회의 근본 고민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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