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아동 2명 농촌교회, "여름성경학교 어떡해?"

남원노회 세전·금남·송덕·입암성은·주생 교회, 연합 여름성경학교 개최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08월 12일(금) 15:28
남원노회 5개 교회가 모여 연합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했다.
교회학교 아동과 교사가 부족해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기 어려운 남원 지역에서 5개 교회가 연합해 성경학교를 개최했다. 총회의 공과 등 교육 콘텐츠 제공, 노회 교육부의 관심, 교회들의 연합으로 진행된 성경학교는, 교회학교 아동 수가 5명 미만인 지역 농촌교회들의 현실적인 대안 모델로 평가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남원노회 세전교회(김수동 목사 시무)를 중심으로 금남교회(강명훈 목사 시무) 송덕교회(하승용 목사 시무) 입암성은교회(박소명 전도사 시무) 주생교회(강성은 목사 시무)는 지난 6~7일 세전교회에서 5개 교회 연합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했다.

5개 교회 연합 여름성경학교엔 총 15명의 아이들이 참여했다. 각 교회에서 적게는 2명, 많게는 5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아이들은 여름성경학교의 주제 '우리는 누구? 복음 라이더스!'에 따라 복음 라이더스가 되기 위한 여러 훈련을 진행했다.

교회학교 아이들은 1박 2일간 신나게 찬양하고 율동하고, 총회 공과와 센터학습, 그리고 에어바운스에서 즐거운 물놀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여는 예배에서 김수동 목사가 설교, 하승용 목사가 기도했으며, 특별히 남원노회 교육부장 김길수 목사(태평교회)가 방문해 축도하고 격려했다.

성경학교에 참여한 이세훈(6살) 이세율(3살)의 어머니는 "성경학교 기간 동안 목사님, 사모님,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위해 신경 써주시고 고생해주신 덕분에 세훈이와 세율이에게 좋은 추억이 생겼다"라며, "세훈이는 집에서도 계속 '복음 라이더스'를 외치고 있다. 정말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다"라고 말했다.

연합 여름성경학교를 기획하고 주관한 세전교회 김수동 목사는 "아이들이 '복음 라이더스'라고 외칠 때 그 소리를 듣고 은혜가 넘쳤다"라며, "찬양과 율동하는 아이들을 보며 '신앙 교육은 어린 아이 때부터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외치는 복음의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지길 기도해본다"라고 말했다.

이번 성경학교를 위해 5개 교회 목회자와 목회자 부인, 교사 등 16명이 헌신했다. 6월 마지막 주부터 성경학교 일자를 정하고 매일 각 교회에서 중보적 기도를 시작했다. 개최 2주 전 7월 24일엔 5개 교회 목회자들이 모여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성경학교 진행을 위해 기도했다.

이번 5개 교회 연합 여름성경학교는 세전교회 김수동 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 목사는 남원노회 교사 강습회를 마치고,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목회자 가정의 자녀 2명만 데리고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주변 교회 목회자들에게 연락했다.

남원시 송동면에 위치한 세전교회와 같이, 근처 금지면 주생면의 교회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 각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지 않았다. 농촌교회는 재정이 열악하고, 교회학교 아동이 거의 없으며, 농촌 고령화로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마저 부족한 형편이었다.

5개 교회 목회자는 연합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기로 하고, 그 지역에서 가진 예산으로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물놀이를 갈 곳이 적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물놀이를 기획했으며, 부족한 예산을 아끼기 위해 목회자들이 직접 업체에서 에어바운스를 가져와 설치하기도 했다.

송덕교회 하승용 목사는 "모든 목회자들과 선생님들의 헌신으로 다시금 복음의 소중함과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감이 생겼다"라며, "특히 다음세대를 복음으로 일으키고 복음 라이더스로 세우는 귀한 기회에 쓰임받는 시간이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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