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처치를 준비하자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2년 08월 15일(월) 09:29
노년세대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경험과 자원을 활용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에이징(ageing)'이라고 하면, 나이 드는 것을 뜻할 텐데, 어떤 물건을 구입해서 길들이는 것도 에이징이라고 한다.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서, 사물을 일부러 나이들게 하는 것이다. 악기도 그렇고, 음향기기도 그렇고, 자동차도 그렇다.

그런데 요즘 에이징에 대한 관심은 '인류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시작됐다'고 말할 만큼, 새롭고 충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숙련자, 고령자들의 역량을 활용하는데 사회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아직 구성원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고령층, 즉 사회적 시니어들에 대해 거의 무대책인 듯하다.

MZ세대에 대해서는 그래도 "이들을 교회로 이끌어 들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을 하며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정작 다수를 차지하는 노년세대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과연 교단 산하 교회들이 노년세대를 다른 세대들과 동일하게 인식하고 교육과 지원에 힘쓰는지 모르겠다. 어린 세대가 급격히 감소하고 노년세대는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MZ세대 대신 시니어들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교회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교회가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무의식적인 나이 차별이다. 나이 차별을 영어로 에이지즘(ageism)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금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젊은 사람들은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나이든 사람들은 과거만 이야기 한다"면서, 나이든 사람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꼰대'나 '라떼'라는 용어도, 나이든 사람을 비하하는 의미라면, 나이 차별에 해당한다.

교회에서까지 '나이든 것도 서러운데'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이젠 시니어 처치를 준비해야 한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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