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 전염병…여성 헌신으로 초대교회 폭발적 성장"

[ 여전도회 ] 계속교육원 제71기 하계 단기교육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08월 05일(금) 07:13
이명석 교수.
로마 제국에 전염병이 돌았던 2세기, 초대교회의 폭발적인 성장기에 여성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주장과 함께, 오늘날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도회원들이 이를 본받아 선교적 역할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이어졌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최효녀) 계속교육원(이사장:김순미)이 지난 1~4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제71기 하계 단기교육에서, '국제협력선교의 역사와 실제 그리고 미래(여전도회 역할을 중심으로)' 제하로 강의한 이명석 교수(아신대 선교신학)는 코로나 시대 선교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초대교회 시작부터 여성의 역할이 컸다"고 말한 이명석 교수는 브리스길라 등의 여성을 소개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특히 2세기 말 '안토니누스 역병'이 퍼졌던 로마 상황을 설명한 그는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돌리기 위해 소수의 기독교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고, 초대교회는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라며, 그 이유를 "교회 여성들이 발 벗고 나서 말이 아닌 삶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교회 여성들의 역할을 설명하기 위해 북아프리카 카르타고 키프리안 주교 말을 인용한 이 교수는 "가난한 이들을 먹여주고, 고아와 감옥에 갇힌 자, 버려진 늙은 노예들을 돌보는 등 로마 정부가 하지 못한 사회의 기본적인 기능을 초대교회 여성들이 감당했다"라며, "여전도회원들은 죽을 각오를 하고 전염병에 감염된 환자들에게 다가가 스프를 떠먹였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독교인의 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초대교회 교인 수 증가와 관련해 그는 "'초대교회와 그 사회' 책을 쓴 로버트 그란트는 서기 2세기 말 로마제국 총 인구는 6000만 명, 로마시 인구 70만 명이지만 이중 기독교인 수는 7000명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산했다"라며, "그러나 300년에 이르러 기독교인 수는 매 10년마다 40%씩 증가해 350년엔 교인 수가 3388만 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라고 말했다.

전염병으로 인한 위기의 시대 성장한 초대교회와 관련해 그는 "재난과 위기가운데에서 여전도회원들은 자신의 역할을 찾아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habitus)할 정도로 대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도회원들 덕분에 초대교회는 큰 부흥과 성장을 했고, 기독교가 공인이 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라며, "이를 반추해보면 코로나 시대에 하나님께서 요청하는 교회와 여전도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로마 시대 기독교인이 급증한 요인 중 하나로 그는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해 여아살해 등이 벌어지던 때에 교인들이 사랑으로 품어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그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여전도회원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한 가정의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교회에서 낳은 아이는 우리가 키운다'라는 정신으로, 여성들이 마음 편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에 대한 교회적 대응도 제시했다.

해외 선교와 관련해선 그는 여전도회가 세계 한인교회와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파송으로 20년간 가나에서 선교한 그는 "2021년 말 기준 한국은 167개국에 2만 30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세계적으로 쓰임 받는 선교대국이 됐다"라며, 한국선교의 발전 이유 중 하나로 그는 "한인 디아스포라, 세계한인교회들이 선교의 거점과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여전도회 역할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진 한인교회들과 어떠한 선교적 역할을 감당해 나갈 것인가가 코로나 이후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코로나 이후 시대를 위한 해외 선교 방안을 제시했다.

계속교육원 김순미 이사장.
한편 계속교육원 김순미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더운 날씨에도 주님을 사랑하는 믿음과 배움의 열정으로 하계단기교육에 참여해 수강하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격려한다. 여러분은 우리세대의 희망이다"라며, "교육을 받고 더욱 본이 되는 겸손하고 성숙한 헌신된 여성지도자가 되셔서 가정 교회 여전도회 등 어디든지 주님께서 세우시는 곳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잘 이루어드리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하경택 교수.
1일 계속교육원은 제71기 하계단기교육 개강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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