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할 이유, 사랑

[ 가정예배 ] 2022년 8월 16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윤동 목사
2022년 08월 16일(화) 00:10
김윤동 목사
▶본문 : 요한복음 21장 15~19절

▶찬송 : 85장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15절a). 부활하신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만나시고 아침을 같이 하신다. 그 후에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셨다.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말씀은 십자가 고난 전에 베드로가 했던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라는 고백이 여전히 유효한가를 묻는 질문이다. 예수님의 고난 앞에서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던 그 모습은 우리 입술의 사랑고백이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양을 먹이라 하시고"(15절b). 다시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주님은 "내 어린양을 먹이라"라고 말씀하신다. 주님과 베드로와의 대화 속에서 우리는 사랑은 '책임'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사랑의 대상을 위해서 희생을 각오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요14:21a)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사람에게 "내 어린양을 먹이라"라는 부탁을 하신다. 어린양을 먹인다는 것은 우리가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쁘고 신선하기도 하지만 제멋대로이고, 고집 피우고, 그가 어지럽혀 놓은 것을 내가 치워야 하는 고된 일이다. 그렇게 양육하고도 키운 공은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자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어린 성도들을 양육하는지 아닌지에서 드러난다. 믿음의 기초를 모르는 사람들, 어려운 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 영적 분별력이 없는 사람들이 바로 어린양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세우는 책임이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다.

어린양을 먹이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마음은 바로 목자의 마음이다. 목자의 마음은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어리고 미숙한 사람들을 볼 때에 정죄와 비난과 무시의 마음이 아니라 "내가 돕고 싶다", "도우라고 내가 있다"라고 느낄 때에 그것이 주님의 마음일 것이다. 정현종은 그의 시 '방문객'에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오는 약하고 모자라 보이는 어린양이 우리의 섬김을 통해 미래가 달라진다.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지금 우리가 섬기려는 사람은 주님이 맡기신 사람들이요, 주님은 우리를 통해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일을 하고 계신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핑계로 열심이 식어진 사람들, 주님에게서 멀어진 사람들을 기꺼이 돌아보자. 주님을 사랑하기에 ….



오늘의기도

주님을 사랑하기에 주님이 부탁하신 어린양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윤동 목사/예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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