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행사, 반대 집회 열려 국민적 관심 높아

기독교 및 시민단체 참여, '비윤리적이고 위헌적 운동' 전개할 것
주한 미국 대사 등 12개국서 퀴어 행사에 참석...비난 여론 거세질 듯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7월 18일(월) 11:12
한국교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열린 행사에는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든 주최 측 추산 5만 여 명이 참석해 퍼레이드 등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별히 행사에는 지난 10일 부임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주한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스웨덴, 아일랜드, 영국, 캐나다, 핀란드, 호주 등 12개국 대사 및 대사 대리가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는 퀴어 행사에 참석해 지지 의사를 밝히며 "누구도 두고 갈 수 없다. 여기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어느 곳에서의 차별도 반대한다. 모든 사람이 존중받기 위해 헌신하고, 인권을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퀴어 행사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기독교 단체 및 보수성향 단체가 서울시청 앞 광장 주변에서 퀴어 행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 단체는 '차별금지법 반대'와 '동성애 금지' 등의 피켓을 들고 퀴어 행사 반대를 외쳤으며, 퀴어 행사를 허락한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를 규탄했다.

이날 반대 집회 예배에서 설교한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는 "차별금지법은 보수와 진보,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 도덕, 자녀와 국가 안위의 문제이다"라며, "차별금지법은 반성경적·반과학적·반윤리성 등을 끼고 있다. 또 차별금지법은 에이즈확산법, 동성애확산법, 역차별조장법, 부도덕강요법, 종교탄압법, 인권탄압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총연합은 퀴어 행사에 앞서 입장을 내고 퀴어 행사의 서울광장 허용에 대한 깊은 유감과 광장 허가 취소를 촉구하기도 했으며, 기독교 및 시민단체들은 서울광장 퀴어 행사 중단요청 기자회견을 갖고 "퀴어 행사는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니라 인권을 빌미로 가정과 사회의 건전한 성문화 해체하는 비윤리적이고, 위헌적인 운동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퀴어 행사 반대 집회에 참석한 길원평 교수(한동대)는 "반대집회 참석자들이 퀴어 행사 참가자보다 많은 10만 명 이상이 참석해 기대 이상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았다. 다음세대를 사랑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전국에서 퀴어 반대 집회에 참석하셨다"라며, "정치권에서 반대 집회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퀴어 행사가 열리면 또 반대집회를 강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공공장소인 서울광장에서는 퀴어 행사가 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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