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을 위한 악기 칼림바

[ 뉴미디어이렇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2년 07월 11일(월) 14:53
마치 스마트폰 처럼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연주하는 악기인 칼림바.
얼마 전 필자는 악기를 하나 구입했다. 양 손 엄지로 연주하는 악기라고 하면, 무슨 악기인지 맞출지도 모르겠다. 바로 칼림바인데, 이 악기를 구입한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무엇보다 모양새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손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는 뭔가 먹고 싶을 때, 입이 궁금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할 일이 없어서 따분하고 무료할 때, 손이 심심하다고 말한다. '먹방'과 '놀방'이 대세인 상황에서, 우리는 삼시 세끼를 다 챙겨 먹어도 뭔지 모르게 입이 궁금하고, 아무리 바쁘게 무언가를 해도 손이 심심한 무의식적 결핍감을 느끼고 산다.

그런데 요즘은 핸드폰이 신체 일부처럼 돼,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외출하거나 어디에 뒀는지 모를 때 마치 홀로 버려진 것과 흡사한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 때로는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도 어떤 이유로 사용할 수 없거나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경우 상당한 불안감과 무료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모두 엄지족으로 거듭났는데, 핸드폰 이전에는 타이핑할 때 엄지손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핸드폰을 사용할 때는 다른 손가락은 핸드폰을 쥐는 역할만 하고 양손 엄지로 타이핑을 한다. 요즘은 엄지손가락 만큼은 결코 심심할 틈이 없다.

이런 엄지족들에게 필자는 칼림바를 권한다. 칼림바는 오랜 역사를 지닌 타악기다. 예전에는 건반을 나무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금속으로 만들어서 소리가 맑고 경쾌하다. 양손 엄지로 튕기기만 해도 그 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

칼림바는 가격이 아주 저렴해 누구든 가격 걱정 없이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연주도 어렵지 않다. 유튜브를 통해 연주법을 익힐 수 있고, 악보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칼림바를 통해서 진일보된 엄지족으로 거듭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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