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마음이 그랬구나

[ 가정예배 ] 2022년 7월 5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남형 목사
2022년 07월 05일(화) 00:10
김남형 목사
▶본문 : 누가복음 15장 1~3절, 11~32절

▶찬송 : 455장



본문에는 물질과 쾌락을 좇다가 패가망신한 둘째 아들과 효자처럼 보이지만 위선과 악의로 가득한 첫째 아들이 등장한다. 둘째 아들은 본문 1절에 등장하는 세리와 죄인을, 첫째 아들은 본문 2절에 등장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상징한다. 첫째 아들 역할인 바리새인과 서기관은 자신들이 세리와 죄인과 동일하게 취급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비유 속에서 더 심각한 죄인은 첫째 아들 쪽이다. 둘째 아들은 죄인이라는 자의식이라도 있지만, 첫째 아들은 자신이 구원이 필요한 죄인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의 전제에 의하면 우리는 첫째 아들이든 둘째 아들이든 두 아들 중 하나에 속한 사람들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첫째 아들 그룹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에 의해 십자가 보혈의 은혜를 먼저 깨달아 알게 된 사람들이다. 800만 분의 1의 확률이라는 로또 당첨보다 더 복된 선물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 복을 굳이 로또에 비유한 것은 그야말로 행운으로만 당첨되는 복권과 같은 은혜이기 때문이다. 아무 노력과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내게 공짜로 주어진 은혜이다.

본문의 주인공은 둘째 아들 같지만 사실 둘째는 조연이고, 첫째가 주인공이다. 본문의 이야기는 32절로 마치지만, 첫째 아들이 아버지 말씀을 듣고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좀 더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자면, 예수님은 첫째 아들인 우리들에게 열린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마치신다. 예수님은 교회 안에서 죄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우리들에게 "너라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계신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예배당을 크게 짓거나, 친교 활동 및 인맥 관리가 아니라, 먼저 구원받은 첫째 아들들이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동생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다가 아버지의 마음으로 동생을 얼싸안는 것이다.

코로나19 재앙이 온 세계를 할퀴고 지나갔고, 교회 역시 심각한 피해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영적 연결고리가 약한 허다한 성도들이 코로나19의 파도에 휩쓸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현장 예배가 재개된 이후지만 여전히 온라인 예배를 고집하는 중간지대 사람들도 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당신은 분명 첫째 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신앙을 지키고 교회를 지키며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았을 사람, 칭찬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하지만 본문 속의 첫째 아들처럼 완고하고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관용과 자비를 잃어버린 채 동생의 귀환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직 구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이 비유 속에서 하나님이 원하는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에 공감하여 죄인을 보고 같이 아파하고 죄인이 회개할 때까지 아버지와 함께 기다려 줄 아들이다. 하나님 아버지 마음을 헤아려 "아버지 마음이 그랬구나!"라고 공감하는 아들이 되어 아버지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자.



오늘의기도

은혜로 먼저 구원받은 우리가 아버지의 마음을 공감하고, 아버지와 함께 달려가 동생을 얼싸안고 춤추며 기뻐하는 아들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남형 목사/화곡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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