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하는 바위

[ 가정예배 ] 2022년 7월 1일 드리는 가정예배

조성광 목사
2022년 07월 01일(금) 00:10
조성광 목사
▶본문 : 사무엘상 23장 14~18, 25~28절

▶찬송 : 78장



왕이 되기 전 다윗은 도망치는 자였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요새와 수풀을 전전하는 광야의 삶을 살았다. 추격자 사울은 매일 매순간 다윗의 숨은 곳을 찾고 정탐하며 그의 생명을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다윗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추격자 사울의 힘이 약해서가 아니었다. 다윗의 도망치는 능력이 뛰어나서도 아니었다. 다윗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명확했다. "하나님이 그를 그의 손에 넘기지 아니하시니라"(삼상25:14). 도망치는 삶인 것처럼 보이지만, 상황이 어떠하든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하고 있었다.

그래도 도망치는 삶은 힘겹고 피곤함 가운데 낙담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다시 하나님을 마주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소망 가운데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때를 따라 예기치 못한 은혜를 허락하시며, 절망에서 끄집어내신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 수풀로 도망친 다윗 앞에 뜻밖의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었다. 요나단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보내신 선물이었다.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하나님을 힘 있게 의지하라"(삼상15:16). 요나단의 권고는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케 하는 말씀이었다. 하나님은 요나단을 통해 다윗이 하나님 뜻 가운데 있음을 알려 주셨다. 하나님은 다윗이 무수히 많은 반대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를 원하셨다.

칼 바르트는 믿음을 그 모든 반대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믿을 수 있는 자유라고 선포한다. 세상 권세는 "하나님이 참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더냐?"라고 말하며 의심케 하지만, 믿는 자는 자기 자신의 연약함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요나단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권고와 권면 속에서 다윗은 다시 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위기는 더욱 바짝 다가왔고, 급기야 사울과 그의 사람들로 에워싸이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또 발생하게 된다. 전령이 급히 사울에게 와서 블레셋 사람들이 침노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사울은 다윗 쫓는 것을 멈추고, 블레셋 사람들을 치러 간다. 믿음이 없는 이들은 다윗이 운이 좋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기도하는 자들은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이고 인도하심이라는 것을 안다. 하나님의 손길이 사울과 다윗을 떼어 놓았다.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분리시켜 놓았다. 그러므로 사울이 돌아선 그 곳, 다윗 쫓기를 멈춘 그 곳을 '셀라하마느곳' 즉 '분리하는 바위'라 칭했다(삼상23:28). 위험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마주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곳이다.

말씀은 오늘도 우리에게 다가와 선포한다. "하나님을 힘 있게 의지하라" 위기와 형편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이에게 하나님은 피할 길을 주시고, 예기치 못한 은혜를 허락하여 주신다. 우리가 예배하며 사는 이곳을 '셀라하마느곳'이 되게 하신다.



오늘의기도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모든 것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오늘도 믿음과 소망의 길을 한 걸음 더 내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성광 목사/구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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