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의 신앙

[ 가정예배 ] 2022년 6월 24일 드리는 가정예배

안효관 목사
2022년 06월 24일(금) 00:10
안효관 목사
▶본문 : 에스겔 20장 7~9절

▶찬송 : 310장



마더 테레사가 그녀의 책상에 붙여놓았다는 아름다운 글이 있다. 제목은 '그래도'이다.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래도 사랑하십시오.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를 받을 것입니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십시오.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만든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 모릅니다. 그래도 만드십시오. 당신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질투를 느낄 것입니다. 그래도 평화롭고 행복하십시오."

'그래도'라는 단어는 상황을 반전시키는 단어이다. 이 말이 들어가면 앞에 존재해 있는 상황과는 다른 삶이 뒤따르거나 현재의 상황과 다른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남유다가 멸망하기 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에스겔은 그의 30세에 하나님의 선지자로 부르심을 받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와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 그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침공을 받아 이렇게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와 고생하게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 때문'임을 고발하면서,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반드시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선포한다.

본문 9절 첫 단어인 '그러나'를 '그래도'라고 바꿀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땅에서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우상숭배에 빠져 있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주셨다.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말이다. 여전히 우상으로 더럽혀져 있는 백성이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당신의 백성이기에 당신의 이름을 위해 그들을 건져주시겠다는 약속이다. 광야에서도 수없이 불평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이스라엘이지만 그래도 그들을 아껴 광야에서 아주 없이 하지 않으셨다(17절). '그래도'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께서 '그래도'의 은혜를 베풀지 않으셨다면 이스라엘은 애굽 땅에서 구원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의 은혜를 베풀지 않으셨다면 그들은 광야에서 다 멸망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숱한 죄를 지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악대로 벌하지 않으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도 참 많았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다. 우리가 세상을 좇아가기 위해서 하나님의 손을 놓아버리고 우리 마음대로 달려갈 때도 많았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손을 놓지 않으셨다. 우리가 세상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하나님에게서 얼굴을 돌려 세상을 바라볼 때도 있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우리를 향하여 얼굴을 돌이키지 않으시고 우리를 바라보고 계셨다. 믿음을 따라 산다 하면서도 믿음을 잃어버린 채 살 때도 많았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믿음의 사람으로 인정해 주셨다.

이게 모두 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래도'의 은혜를 베풀어주셨기 때문이다. 비록 내 삶이 힘들지라도 낙심하지 않고, 그래도 그 상황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그래도'의 은혜 안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기도

못난 우리에게 '그래도' 우리를 사랑해 주심 감사합니다. 지금도 '그래도의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 안에서 더욱 값진 인생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효관 목사/전주남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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