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척훈련 수료자, '소명과 헌신' 재확인

37개 노회 소속 58명 참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6월 06일(월) 08:52
지난 2일 27기 총회 교회개척훈련에 참여한 목회자들이 교육 과정을 수료하며 교회 개척을 통한 건강한 복음 사역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교회 양극화 현상은 두드러졌고, 인프라와 재정적 어려움은 '개척'이라는 길에 쉽게 올라탈 수 없는 무모한 도전과 같았다. 엎친 데 덮친 격 일부 선배 목회자들은 "교회 개척, 예수님이 하셔도 안 된다", "교회 성장시대는 지났다"라는 농담조 섞인 격려와 위로의 말들을 전하지만, 그들은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그 길에서 묵묵히 걸으며 '소명과 헌신'을 사역의 푯대로 삼았다.

이번 훈련과정을 수료한 서울강북노회 김인범 목사(43세)의 각오는 남다르다. 올해 1월 첫 주부터 함께하는교회에서 공동목회 형식의 개척을 시작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기존 전통교회와는 다른 목회적 방향을 설정한 김 목사는 "코로나19로 현장 예배가 어려웠고, 온라인 예배에도 적응하지 못한 성도들이 증가했다. 전도 마저 막힌 상황에서 동역자와 사역 콘텐츠를 강화하고 막힌 전도사역에 오히려 힘을 쏟으면 진정한 복음의 진리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모두가 어려운 이 시대, 교회가 위축된 것이 아쉽지만 모든 어려움을 하나님께 맡기고 용기 있게 개척 사역에 서는 목회자로 남겠다"라고 전했다.

용천노회 더품는교회 김현동 목사(39세)는 공유교회를 지향하며 지난해 4월 교회를 개척했다. 작은 교회 공간을 마련한 교회는 문화 사역을 위한 공유사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 목사는 "교회 개척 전에는 기존 교회에 대한 큰 꿈을 꾸었지만, 성도들이 위로받고 눈물 흘릴 수 있는 공동체, 쉼을 줄 수 있는 공동체는 규모가 클 필요가 없었다"며, "이것이 위기 시대에 개척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소그룹을 통해 이웃을 사랑하는 개척교회로 아름답게 세워져 나가길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부장:박봉수)도 교회개척훈련 수료식을 통해 교회 개척에 대한 이 같은 각오와 다짐을 내비친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수료식 예배에서 '교회다운 교회'를 주제로 설교한 부장 박봉수 목사는 "교회 개척에 나선 목회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통해 늘 성령께 묻고 인도를 기다리며 행해야 한다. 결국 성령 안에서 교회 개척의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이뤄가야 할 교회의 모습, 목회적 비전, 지향해야 할 교회를 어떻게 세워나가야 할지 성령 안에서 각자의 소명으로 삼고 힘찬 걸음을 내딛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진행된 훈련 과정은 6일간의 온라인 강의와 권역별 목회 컨설팅, 현장 강의 등을 통해 진행됐다. 마지막 수료식에 앞선 강의를 통해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격려한 서범석 목사는 "목사는 평생 복음 전하는 일로 주님을 섬기겠다고 작정한 사람이다. 신분이 아니라 직임을 가지고 영적인 일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며, "가장 신실한 성도로 살고, 하늘을 기준으로 삼으며, 영의 양식이 많고 그늘이 큰 사람,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을 인정하는 바른 목사, 신뢰할 수 있는 목사가 되어야 한다"며 개척교회에 나선 목회자들에 자기관리와 영성 관리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날 27기 수료자는 지난 기수 대비 감소한 37개 노회 소속 58명으로 확인됐다. 2008년 총회교회개척훈련 시작 후 총 1748명이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이중 남성은 1362명으로 78%에 이르렀고, 여성은 386명 22%로 확인됐다. 개척에 나선 목회자 중 49세 이하는 61.4%, 50대 이상은 39.6%로 나타났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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