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교회의 메타포

[ 가정예배 ] 2022년 6월 18일 드리는 가정예배

정해관 목사
2022년 06월 18일(토) 00:10
정해관 목사
▶본문 : 고린도전서 12장 20~26절

▶찬송 : 208장



교회가 세상에서 지탄을 받을 때마다 교회 회의론자들은 외친다. "교회는 왜 존재해야 하지?"라고. 이런 질문은 교회를 반사회적인 공동체로 인식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교회에서 어울리기 싫은 사람, 수준도 맞지 않는 사람들하고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이 보여주는 교회는 신분과 계급과 연봉, 업무 성과 등이 평가 대상이 되는 조직이 아니라 가족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을 가진다, 제일 먼저 가족을 만났고 교회도 만났다. 본의 아니게 선택권 없이 출생 자체로 가족이 되고, 본의 아니게 하나로 묶이게 되었지만 교회도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 이상하고 별난 사람들과 자발적으로 하나가 되라고 한다. 헨리 나우웬은 '가장 함께 살기 싫은 사람이 반드시 살고 있는 곳'이 공동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우리가 명절에 모이는 가족을 대하는 것처럼 매주일 아침에 이렇게 모이는 성도들도 마찬가지이다. 가족들 중에는 똑똑한 사람도 있고, 우둔한 사람도 있고, 건강한 사람도 있고, 장애인도 있다. 그러나 가족은 그런 차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한 형제자매요 모두 한 부모에게서 났고 세포 속에 같은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다.

가정이 잘 돌아갈 때는 서로의 차이를 무시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그 차이를 즐거워할 때라고 한다. 건강한 가정은 강한 식구를 끌어내리지 않으면서 가장 약한 식구를 세워준다. 그것이 또한 교회의 메타포이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임을 확신하며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하여 역사하심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겠다. 우리가 어디에서 모이는가 몇 명 모이는 교회에 다니는가 어떤 시스템이 있는 교회에 다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 건물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어서 세워주신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만났고 교제를 나누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함께 지어져 가는 일'이다. 나 한 사람만 잘되겠다고 혼자서만 지어지면 다른 한 모퉁이는 기울어져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란 건물이 아니라 은혜를 나누고, 사랑도 나누고, 기쁨도 나누며 서로를 생각하는 가족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경은 그 안에 우리를 부르시고 같은 지체 되게 하시고 온전한 데로 나아가게 하시며 주님의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라고 말씀하신다.

교회의 존재는 세상의 소망으로 예수님이 세우신 것이라는 그 하나만으로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믿음을 견인하고 주님이 우리를 부르신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며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의기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의 손에 붙들린 착한 사람, 성령의 사람, 믿음의 사람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며 섬기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해관 목사/울산영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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