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로 몰아내신 성령

[ 가정예배 ] 2022년 6월 11일 드리는 가정예배

안효관 목사
2022년 06월 11일(토) 00:10
안효관 목사
▶본문 : 마가복음 1장 12~13절

▶찬송 : 390장



성경에 병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병을 치유하는 것은 신앙의 본질이 아니다. 본질이 아닌 것을 본질인 것처럼 붙잡는 것은 미신이다. 참된 신앙은 우리가 바라는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욕심과 생각과 관점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 인간적 관점에서 보면 결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말씀이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라는 음성을 들으셨다. 이 음성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예수님께 굉장히 힘이 되는 말씀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 광야로 내몰리셨다. 예수님을 광야로 내몬 주체는 성령이시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몰아내신 것이다. '몰아내다'는 말은 강권적으로 쫓아냈다는 뜻이다. 억지로 등을 떠밀 듯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밀어냈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왜 '사랑하는 아들, 내가 너를 기뻐한다'라고 말씀하시고서 예수님을 광야로 몰아내신 것일까?

예수님을 시험하시기 위함이 아니다. 금식도 그 목적이 아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이다. 금식이란 내 육체적인 욕망을 제어하고 내 영을 맑게 해서 하나님과 더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광야는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광야에는 사람이 없기에 오직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시간을 충분히 가지실 수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광야에 있는 들짐승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다. 그리고 나중에는 사탄이 나타나서 예수님을 시험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셨기 때문에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해를 당하지 않으셨다. 예수님께는 사랑하는 아버지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면서 잘못된 환상을 가질 위험이 있다. 그것은 예수 믿으면 무엇이든 잘 되고 좋아질 것이라는 환상이다. 우리는 예수 믿으면 나를 힘들게 하는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 기대한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사랑하면 우리에게 광야와 같은 힘든 삶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런데 예수님을 광야로 몰아내신 것처럼,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광야로 몰아내신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 하시기 때문이다. 우리와 좀 더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길 원하시기 때문이다. 인생의 광야에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더 분명하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도록 하시려고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왜 그렇게 하시는지 우리가 그 이유를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중요한 사실은, 그럴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이고, 그 힘든 광야에 우리를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천사를 통해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켜주신다는 사실이다. 때로 성령께서 우리를 낯선 곳으로 몰아내신다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오늘의기도

성령께서 우리를 어디로 이끄시든지 순종하고, 어디로 몰아내시든지 그곳이 하나님과 깊은 교제의 자리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효관 목사/전주남성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