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신앙

[ 가정예배 ] 2022년 6월 10일 드리는 가정예배

성낙주 목사
2022년 06월 10일(금) 00:10
성낙주 목사
▶본문 : 사무엘상 13장 1~23절

▶찬송 : 461장



요즘 우리는 즉석, 즉시, 빨리라는 말을 흔하게 들을 수 있다. 이 단어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단어들이며 우리의 문화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단어들이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를 '인스턴트 시대'라고도 한다. 우리 주변에는 필요할 때 간편하게 꺼내 즉석에서 사용하는 물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일상의 생활, 개성, 취미, 문화 등의 영역에까지 파급되어 사람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왜냐하면 이처럼 일회적이고 즉각적으로 꺼내 쓰고 버리는 것은 사람들의 삶에 대단한 편리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스턴트식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아무리 편리하고 아무리 유용한 것이라 해도 그것을 적용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그것은 사람들의 내면에 영구적으로 있어서 언제나 불변해야 하는 가치들이다. 그 가치들은 믿음과 진실 그리고 사랑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변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사랑도, 믿음도, 진실도, 심지어는 신앙까지도 그때그때마다 쉽게 변해가고 있다. 자기에게 필요한 때에는 사랑하고 믿으려 하지만, 필요 없을 때는 쉽게 버린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손바닥 뒤집듯 쉽게 생각하고 심지어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의 도우심,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에 대하여서도 손쉽게 인스턴트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가 절박할 때는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지만 필요가 없을 때는 세상에서 죄악을 저지르며 거짓을 일삼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얼마나 얄팍한 삶이며 추한 삶인가? 이는 결코 믿음도 아니며 구원을 바라는 삶도 아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전쟁을 치른다. 그런데 블레셋 군대를 바라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초조함과 두려움에 빠진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 군대가 두려워 주변으로 흩어지며 숨어 버린다. 전쟁에 앞서 이스라엘은 번제를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데 선지자 사무엘이 정한 날에 오지 아니함으로 마음이 조급한 사울은 선지자인 사무엘이 드려야 할 번제를 자신이 드린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하여 사울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삼상 13:13~14). 조급하고 서두르는 마음이 사울로 하여금 하나님의 명령 앞에 불순종하게 하였고, 하나님의 은혜를 단절시켜 버렸다.

지금 우리는 인스턴트식의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가? 필요에 따라 신앙까지도, 하나님에 대한 태도까지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변덕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가? 세상 모든 것이 다 변한다고 해도, 우리의 사랑, 우리의 진실, 우리의 믿음, 우리의 삶의 태도는 항상 한결같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의 삶의 자세는 더더욱 한결같아야 한다. 이러한 삶을 살 때 하나님은 변화무쌍한 이 세상에서 흔들리고 격변하는 이 세상 중심에서 변함없이 온전한 은혜와 구원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실 것이다. 우리 모두 여전히 주님을 바라보며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신앙의 소유자가 되자.



오늘의기도

우리에게서 조급함과 서두르는 모습이 사라지게 하시며, 말씀 앞에서 진실하게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낙주 목사/반석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