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에 대한 선교 신학적 성찰

[ 선교여성과 교회 ] 포스트코로나 교회 구조 변화와 목회·선교 방향 ②

김영동 교수
2022년 05월 25일(수) 18:54
#불확실성의 증대와 위험사회의 선교 위기

지금 현실은 세계사적 대 전환의 시대로 회자할 만큼 전 지구적 감염병의 확산과 이중적 뉴노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총회가 2020년 6월 개최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 김호기 박사(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 이후의 한국 사회' 제하의 강연을 통해 사회학적 관점에서 세 가지 관점을 이야기했다. '글로벌 위험사회로서의 팬데믹' '국면사로서의 팬데믹' '이중적 뉴노멀로서의 팬데믹'이다.

김호기 박사는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백의 "위험이 사회의 중심 현상"이 된다는 '위험사회' 이론을 소개하며, 위험사회 특징을 언급했다. 그 특징이란 강한 전염성, 발생 소재의 불투명, 과학 발전에 비례하는 위험 인식 증대, '평등'보다 '안전' 가치 중시, 불안 증대에 따른 안전의 공적 소비재화 등이다. 위험이 세계화된 글로벌 위험사회에서 당연히 감염병 또한 급격한 속도로 세계화하고 있다.

한 마디로 위험사회 증대는 '불안과 공포와 불투명성의 증대'를 가져올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의 급속한 증대로 안전 가치가 최우선시되어 자유 평등 박애 등의 가치를 손상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내포한다. 안전을 우선시함으로써 열린 사회보다 폐쇄적인 사회로 변화할 수 있다. 집단, 세대, 계급, 종교, 국가 등의 상호 교류와 나눔과 소통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차원과 사회적 차원이 양과 질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위험의 불평등'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빈국과 사회적 접촉이 빈번한 직종과 사회적 취약 계층 등 특정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것은 선교 환경의 위기를 초래하여 선교의 위기를 가져올 것이다.



# 생태계 위기와 환경변화에 대한 성찰

글로벌 위험사회는 인간의 탐욕과 불의에 기인하는 인재로 볼 수 있다. 2020년 6월 '포스트코로나 목회 변화와 창의적 대안' 주제로 열린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김회권은 감염병 확산에 대해 교회가 막연한 회개나 "산만하고 막연한 신앙적 결단"을 경계할 것을 요구하며 바른 "신학적 해석(하나님 원인론적 해석과 하나님 목적론적 해석)"을 추구하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시도를 권장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창조 질서 파괴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 회개 촉구 △기후 변화로 초래된 동물 생태권, 동물 생육 및 번성 권리 교란으로 인한 동물 숙주 바이러스의 인간침투 △기후 변화와 그것의 파괴적 효과에 대한 인류의 공동 협력체제 구축 기회 △세균의 침략으로 무너진 문명(문명 간 접촉의 가장 어두운 면-세균전).

생태계 위기와 지구 환경변화의 엄청난 도전은 선교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를 요청한다. 전통적인 영혼 구원 중심의 선교관이나 교회 중심주의 선교를 탈피할 것은 물론이고 통전적 선교와 인간을 포함하여 미생물과의 공존을 장려하는 만물의 회복과 조화를 이루는 선교가 요청된다. 이를 위해 인간과 자연, 특히 '미생물 존중'의 영성을 체득해야 한다. 신학과 성경 지식만 아니라 과학 지식과 교양이 신앙과 신학의 토대가 되며, 또한 영적 지도력 함양의 필수요소가 된다.

코로나19 감염병 이후의 선교는 만물의 생명 경외와 생명 살림의 선교관과 선교 실천에 대한 도전을 성찰하고 고려해야 한다. 선교 신학이 여전히 교회 중심주의나 영혼 중심주의 구원론에서 머물면 세상에서 교회는 더 고립되고 잊혀질 것이다. 이제는 공적 선교에 대한 논의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

공적 선교는 가난한 자를 돕고 자유케 하는 것, 치유와 화해와 해방의 추구, 피조세계의 생명망의 보존과 생태계 위기 극복에의 헌신,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 등으로 실현되어야 하되, 하나님의 살아 움직이는 말씀 사건으로서의 하나님의 선교라는 관점을 상실하지 말아야 한다. 공공의 선과 공익을 진작하는 예언자적-디아코니아적 공적선교는 세계 기독교 상황에서 전도, 제자화, 사랑의 실천은 물론이고 인류의 필요에 반응하는 것, 불공평한 사회 구조의 변혁, 생태계 위기의 극복 등 시민 사회와 공공선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포함한다.



김영동 교수 / 장신대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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