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위기 시대, 창조세계 돌보는 사명 감당하자

총회 사회봉사부 총회사회선교지도자과정 ... 환경선교지도자 양성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5월 20일(금) 13:03
"생태위기 시대에 교회는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총회의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류영모) 사회봉사부(부장:도영수)는 노회사회봉사부 임원 3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에서 제13기 총회사회선교지도자과정을 진행했다.

총회사회봉사부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사회선교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해마다 총회사회선교지도자과정을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는 특히 사회선교분야 중 기후위기에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함으로써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환경선교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2박3일동안 진행된 이번 총회사회선교지도자과정은 '생태영성 및 목회의 실제'(최광선 목사·덕신교회) '생태목회 사례 소개'(류정길 목사·제주성안교회) '생태적 전환의 실제'(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생태교육의 실제'(유미호 센터장·기독교환경교육센터)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함께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 곶자왈 등을 투어하며 생태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환경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사회선교지도자과정을 통해 "지금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회복이 불가능한 한계 상황에 이른 참담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면서 "우리는 이 위기가 우리 인간이 무지와 탐욕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이러한 위기의 시대를 일컫는 인류세가 지구의 마지막 시간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창조세계를 아름답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믿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 귀한 일에 부름을 받아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는 존재임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제주도의 생태적 한계를 넘어선 개발과 보존의 선택에서 어떠한 선택이 지구의 생태적 한계를 지키고 창조세계를 온전히 보존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인지 교회가 함께기도하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으며, 아울러 교단은 물론 노회 교회에서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적극적인 실천이 어우러져 교회가 기후위기 시대에 책임있는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은숙 기자











<선언문 전문>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그리고 창조세계를 아름답게

-총회 사회봉사부 제13기 사회선교지도자과정을 마치고



우리는 지난 2박3일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 제13기 사회선교지도자과정을 통하여 지금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회복이 불가능한 한계 상황에 이른 참담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늘과 땅, 강과 바다가 창조세계의 온전함을 상실하여 고통 가운데 몸부림 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살아가는 생명들과 인간들 역시 죽음과 멸종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지으신 생명의 멸종으로 생명다양성이 상실되는 생태적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지구 대기에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위기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위기가 우리 인간의 무지와 탐욕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이러한 위기의 시대를 일컫는 인류세가 지구의 마지막 시간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만드시며, 또한 창조세계를 아름답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가 그 귀한 일에 부름을 받아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는 존재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의 다짐을 통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사회선교지도자의 역할을 기도하며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교회는 생태위기의 시대 가운데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번 사회선교지도자과정을 통해 신기한 새소리와 다양한 나무들이 밀림을 이룬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동백동산 곶자왈을 돌아보며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섬 제주도의 곳곳마다 관광을 위한 개발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제주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맑은 바다에서 해녀들의 물질이 계속되어온 월정리에 제주시의 하수처리를 위한 대형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관광지가 인근에 있음에도 강행되고 있는 하수처리장 공사로 인해 주민들이 두려움이 크며, 지역 주민들은 적정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분산 설치하는 것이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흘리를 비롯한 제주도 곳곳의 리조트 개발, 제주 제2공항 공사 등의 문제를 돌아보며, 과연 제주도의 생태적 한계를 넘어선 개발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개발과 보존의 선택에서 어떠한 선택이 지구의 생태적 한계를 지키고 창조세계를 온전히 보존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인지 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야 합니다.

우리 총회는 이미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이라는 탄소중립 캠페인을 교단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협약하였지만 아직 지역 노회와 지교회 차원으로는 확대가 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상황 이해와 신학적 접근, 영성적 실천 방안에 대한 교육이 뒤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번 사회선교지도자과정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 기후위기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생태환경 교육이 우리 교단의 노회와 지교회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교단, 노회, 교회에서 이러한 교육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적극적인 실천이 어우러져 교회가 기후위기 시대에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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