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동행하는 만남

[ Y칼럼 ] 김희수 청년 完

김희수 청년
2022년 05월 25일(수) 12:57
청년들과 얘기를 나눌 때면 항상 등장하는 주된 관심사는 바로 이성 문제다. 실제로 나와 가깝게 지내는 청년 대부분도 교제 중인 경우가 많기에 주변에서 연애와 관련된 얘기들을 많이 접하곤 한다. 특별히 많은 연애 이야기 중 한 청년의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그 청년은 모태신앙이었는데 현재 예수님과 관계없이 살았던 삶을 내려놓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겠노라 다짐한 후 첫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좋은 자매와의 교제를 시작하면서 형제는 신앙생활도 교제도 주님 안에서 건강하게 잘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는 많은 위기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유인즉슨, 이번 교제가 주님을 의지하며 시작하는 첫 교제인 만큼 상대를 더 많이 배려하고 사랑하고 품어주고자 다짐하였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더 이상 자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형제는 교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지치게 되었고 평소 형제를 많이 의지했던 상대 자매는 그런 형제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형제는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자매의 필요를 온전히 충족시킬 수 없다고 느꼈고 기도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형제는 지금의 관계의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연인 간에 서로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상대의 부족함, 연약함을 서로가 전부 떠안고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추구하는 연애관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한계가 없으신 주님이 계시기에 상대가 연약함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서로의 역할임을 알게 되었다. 이를 깨닫고 난 이후 청년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더 이상 상대의 모든 필요들을 자신이 다 채워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남아있지 않게 되었고 자신이 도와주지 못하는 부분들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주님께 기도하며 맡겨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형제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금 깨달았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기독 청년들이 분별하지 않고 세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예수님을 믿노라 하면서도 세상의 가치와 세상의 요구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겠다는 것을. 나에게 중요한 것일수록 더욱 세상의 지혜를 구하려 하겠지만 그때마다 나는 세상을 향한 눈과 귀를 닫고 하나님의 마음과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나아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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