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품으로

[ 목양칼럼 ]

서정국 목사
2022년 05월 18일(수) 08:13
코로나19로 교회 전도가 위축되고 있는 시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회에서는 20여 년이 훌쩍 넘게 한번도 끊기지 않고 격월, 때론 매월로 진행되고 있는 전도가 있다. 그것은 인력사무소를 찾아가는 새벽 전도이다. 처음은 한 성도의 섬김으로 시작되었다. 새벽기도회 후 인력사무소 앞을 지날 때 일자리를 얻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는 일용직 근로자들을 보면서 그분들의 고단한 마음에 하나님의 평안과 위로를 전하려고 전도지와 작은 간식으로 그분들을 찾아갔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여전도회연합회가 함께 협력하면서 새벽을 깨우며 따뜻하고 활기찬 전도활동으로 자리를 잡아 처음 1개소였던 곳이 이제는 24개소로 확대되었다.

전도용품으로는 전도지와 떡, 빵, 음료 등을 드리고, 성탄절에는 일하실 때 꼭 필요한 장갑과 양말을 선물해드리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겨울엔 따뜻한 대추차로 추위를 녹여드렸다.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 인도하고 싶은 마음에 인력사무소를 찾았고 처음엔 부담스러워 하거나 배척 하는 곳도 있었지만 점차 수용해주며 이제는 사장님과 그곳에 일하러 나오는 분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방문하는 날이면, "찾아와 줘서 고마워요, 언제 오나 기다렸어요"라고 한 말씀해 주신다. 그 감사 인사 한마디는 전도에 불씨가 되어 온 성도들의 중보기도 제목이 되고 있다.

전도를 나가면 전도지와 간식을 나눈 후 축복기도를 드리고 찬양을 함께 부른다.

"인생길 험하고 마음 지쳐 살아갈 용기 없어질 때 너 홀로 앉아서 탄식치 말고 예수님 품으로 나아오시오. 어둔 밤 지나면 새날 오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이세상 슬픔이 지나고 나면 광명한 새 날이 다가오네. 예수님은 나의 생명 믿음 소망 사랑되시니 십자가 보혈 자비의 손길로 상처 입은 너를 고치시리". '예수님 품으로' 라는 찬양을 드릴 때면 큰소리도 따라 부르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위로가 전해지는 감동의 순간이다.

인력사무소에는 주로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분들이 많으며 이들의 종교는 무슬림이다. 처음에는 교회에서 전도 나왔다고 하는 말에 매우 인상을 쓰며 거부감을 표하고 적대시 하였으나 계속되는 만남으로 점차 마음이 열게 되었다. 선교사님과 함께 그들의 말로 전도지를 번역을 하여 나눠 주고, 집도 방문하며 타국 살이의 고충도 들어주었다. 식사도 함께 하며 한국 문화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교제의 시간도 갖게 되었다.

또한 여성분들의 출산과 관련해서는 산부인과로, 자녀들을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과 동행해 주며 교회에서 그분들을 위해 힘써 섬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도의 열매로 일용근로자분들이 새신자로 등록하시고, 인력사무소 사장님께서 교회에 출석하고 감사의 헌금도 드린다.

아직도 전도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전도지를 건네면 받아주고, "예수님, 믿으세요!"하면 들어주고, 찾아가면 문을 열어준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가슴이 벅차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이보다 더 감격스러운 일이 있을까? "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주 복음 전하리" 조용히 읊조린다.



서정국 목사 / 남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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