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보시는 주님

[ Y칼럼 ] 김희수 청년③

김희수 청년
2022년 05월 18일(수) 13:33
우리교회 청년부에서는 매년 이맘때쯤 40일 또는 50일 기도제목, 기도시간을 정하고 예물을 정하여 작정기도를 드린다. 매년 반복해서 작정기도를 하다 보니 대부분의 지체들은 작정기도를 위해 정한 시간을 지키고 예물을 준비하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 작정기도 기간에는 우리와 달리 작정기도를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이 함께하게 되었다. 어느 날 나는 작정기도를 처음 하게 된 친구에게 물었다. "작정기도를 해보니 마음이 어떠니?" 그 친구는 "저는 이미 작정기도 기간이 시작된 이후 중간에 합류하기도 했고, 여러 사정으로 기도시간을 지키지 못해서 작정기도를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대답하였다. 풀이 죽은 친구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나는 문득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과연 하나님 앞에 매번 시간과 마음을 지켜서 완벽한 작정기도를 드리고 있는가?' 답은 '아니오'였다. 작정한 기도시간동안 마음을 온전히 쏟지 못할 때도 있었고, 정한 시간을 조금 벗어났었던 날도 있었다. 이후 한 가지 생각이 더 마음에 들어왔다. '하나님께 작정기도를 완벽하게 드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인 것일까?' 이에 대한 답 역시 '아니오'였다. 이와 동시에 나는 마음에 위로를 얻었다. 이번만큼은 하나님께 가장 완벽한 작정기도 기간을 보내고자 다짐했으나 여러 이유들로 실패하였던 나는 어느새 작정기도를 나오면서도 시간과 마음을 완벽히 지키지 못했다는 무거운 짐을 떠안고 있던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공동체의 지체를 위로하기 이전에 먼저 내 마음을 위로하시고 짐을 덜어주셨다. 나는 내가 느낀 그대로를 지체에게 얘기했고, 그 친구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작정기도에 마음을 쏟을 수 있게 되었다. 완전하신 하나님께 완벽한 것을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우리는 완전할 수 없다. 완전하지 않은 우리가 주님께 완벽한 무언가를 드린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이처럼 우리는 항상 부족함과 연약함과 함께하지만 그럼에도 주님의 마음에 더 합하게 맞추어 드리고자 애쓰는 그 청년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했던 내 마음처럼 주님도 우리의 연약함을 위로하시고 그 마음의 중심을 기쁘게 받으시지 않으실까 생각해본다.

김희수 청년 / 항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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