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거주 한인기독청년 '대통령상 수상' 화제

이강근 목사·이영란 사모 딸 유정 씨 최우수군인상 수상, 선교사 자녀(MK) 위상 높여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2년 05월 11일(수) 13:48
이유정 씨가 이스라엘 대통령으로부터 최우수군인으로 선정되어 5일 대통령궁에서 수상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한인기독청년이 현지 대통령으로부터 최우수군인상을 받아 화제다.

이스라엘에서 유대학연구소를 설립해 사역하는 이강근 목사·이영란 사모의 딸 유정 씨가 이스라엘 최우수군인으로 선발되어 5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스라엘은 매년 독립기념일에 육해공군 전체 군대에서 우수군인을 선발하며, 올해 이유정 씨가 선발됐다. 올해 건국 74주년을 맞아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독립기념식에는 대통령과 총리, 국방장관과 군참모총장 등 정부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유정 씨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부모가 영구영주권자여서 고등학교 졸업 후 국가법에 의해 자동 군입대를 했다.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 의무복무 국가로 고등학교 졸업 시 군복무를 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을 떠나야 한다. 남자는 32개월, 여자는 28개월 의무복무 규정이 있다.

유정 씨는 국경감찰대에서 모니터링요원으로 복무하고 있으며, 9월 만기제대를 앞두고 있다. 유정 씨의 오빠 헌재 씨도 현재 이스라엘 군인으로 복무 중이다.

유정 씨는 "근무 내용은 기밀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부대 내에서 유일한 한국인이라서 혹시나 잘못하는 일이 없도록 누가 보든 안보든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5일 대통령상 수상 후 한자리에 모인 이강근 목사 가족. 아들 헌재 씨도 현재 군인으로 의무복무 중이다.
올해는 한국과 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맞는 해라 더욱 뜻깊은 수상이 됐다. 특히 선교사 자녀(MK)들에게 자긍심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상식은 이스라엘 전역에 생중계됐으며, 현지 언론들은 유대인이 아닌 한국인이 수상자로 포함된 것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일제히 기사화했다.

아버지 이강근 목사는 "유정이가 유대인 공동체 내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잘 지키며 무사히 제대하기만을 기도했는데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되어 주님께 감사드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강근 목사는 이스라엘에서 목회하며 유대학연구소 소장을 맡는 등 성지 최고전문가로 꼽힌다. 이스라엘 한인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히브리대학교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이스라엘의 한국통'으로 알려져 2010년과 2019년 이스라엘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을 때 공식 수행원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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