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학은 '상황화' 관점에서 출발한다"

'아시아 신학 산책' 출간한 안교성 교수 인터뷰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05월 06일(금) 14:10
아시아 신학을 개괄적으로 소개한 책이 발간됐다. 안교성 교수(장신대)가 쓴 '아시아 신학 산책'(대한기독교서회)은 중국 일본 파키스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타일랜드 인도차이나 등 아시아 여러 나라와 지역을 산책하며 각 나라 신학의 전개 과정, 특징, 대표 신학자, 전망 등을 제시한다. 본보는 아시아 신학의 디딤돌과 같은 저서를 발간한 저자 안교성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 집필 동기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학문적 동기이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이지만 아시아 콘텍스트에 대한 이해나 노력이 부족해 이것을 교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하나는 실천적인 동기이다. 실천적인 동기를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한국이 급속도로 이주 사회, 이민 사회로 바뀌면서 대부분 아시아인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어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목회가 어렵다. 다른 하나는 파송 선교사 50% 이상이 아시아 지역인데 선교사가 그 나라의 기독교 역사와 신학을 알아야하기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됐다.


# 이 책을 통한 신학적 기여는?

아시아는 인구도 나라도 많고, 문화와 언어도 다양해 연구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누군가 첫걸음은 떼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썼다고 학문적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학문적으로 기여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아시아 신학의 형성과 발전, 역사를 다룬 책은 찾기 어렵다. 한국교회가 아시아교회와 연대하며 도와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시아 교회와 연대하고 신학적으로 대화하는 일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 아시아 신학의 관점인 '상황화'란?

서양은 합리적이고 연역적인 방법의 신학을 통해 신앙생활을 바라봤지만 아시아 신학은 '상황화'라는 관점에서 신학을 만들어냈다. 삶에서 신학이 나왔다. 아시아는 아시아에 맞는 신학적 방법론이 있다. 서양도 아시아의 방법을 인정해 주고 아시아도 서양에 기죽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전엔 서양 중심 신학이었지만 지금은 서양 신학은 서양의 토착 신학이고 서양의 상황화 신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서론에서 아시아 신학의 정의를 내리고 시작했다.


# '정의, 평화, 창조세계의 보전(JPIC)', 오늘날 신학의 중심 주제?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신학은 JPIC이다. 지금까지 세계 총회의 주제를 보면 '일치'와 '사회 참여'(JPIC)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열리는 WCC 총회에선 '사랑'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 JPIC를 사랑으로 접근하는 관점이다. JPIC는 세계의 신학이지만 동시에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신학이다. 요즘엔 생명신학, 생태신학, 사물신학, 심지어 동물신학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와 더불어 새로운 21세기 신학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직은 JPIC가 중요하다.


# 주변 신학이 중심 신학이라는 의미?

주변이 중심에서 보면 주변이지만 미래를 향해 보면 우리가 개척자이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서 변화와 미래가 나타난다. 주변 신학이라는 면에서 첨단 신학이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모든 지역이 나름대로 중심이 되기 때문에 아시아 신학은 나름대로 거대한 하나의 중심이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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