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어려운 길

[ 목양칼럼 ]

정복돌 목사
2022년 05월 11일(수) 08:11
학창 시절 목회에 대해 중요한 것을 배웠다. 당시 청량리중앙교회 원로목사였던 고 임택진 목사께서 강의하신 교회정치 시간인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 목회에서 중요한 것 세 가지를 말씀하셨다.

정치와 설교와 심방을 잘 하라는 말씀이었다. 목사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정직하게 다스릴 수 있다면 교회는 평안할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정치꾼은 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설교를 잘하라고 하셨다. 목사는 언제나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서 감동적인 설교를 하여야 한다고 하셨다. 설교를 잘 하면 교회가 은혜로운 교회가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심방을 잘하라고 하셨다. 병든자와 믿음이 약한 자, 시험을 당해 어려워하는 자, 소외된 자를 찾아가는 것은 곧 주님의 발자취를 닮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교자가 강단에서 선포한 말씀을 몸소 실천하는 때가 바로 심방이라고 하셨다. 목회자가 부지런히 심방을 해야 교회는 사랑이 넘친다고 말씀하셨다.

이 셋을 잘 실천하면 바로 평안한 교회요, 은혜로운 교회요, 사랑이 넘치는 교회가 될 수 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셋 중에 하나만 충만해도 참 좋은 교회일 수 있다. 교회가 평안하다면 더 바랄 것이 무엇이 있을런가! 또 은혜로운 교회만 되어도 얼마나 좋은 교회인가! 또 사랑이 충만한교회라면 하나님께서도 칭찬하실 만한 교회일 것이다. 그런데 셋 모두가 충만한 교회가 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목회가 그렇게 쉽게 되지 않다. 방법만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교회를 이루려고 생각하면서 목회를 열심히 하였지만 잘 안된다. 역시 많은 목사들이 좋은 교회를 바라며 목회를 하지만 이루어 내는 목회자는 그리 많지 않다.

다시 말하면 목회는 방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방법은 참으로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의 방법을 알고 그 방법대로 하면 쉽다. 그러나 목회는 그렇지 않다. 방법을 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방법을 안 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목회는 왕도가 없다. 그래서 어려운 길이라고 하였는지 모른다. 방법을 알고 그 방법대로 되면 쉬운 길이다. 그러나 방법을 알아도 잘 되지 않는다. 특정한 방법을 알고 그 방법대로 하였는데도 잘 되지 않기에 어렵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려운 길이다.

목회는 이러한 길을 가야 한다. 왕도도 없는 길을 일생을 가야 한다. 중요한 방법을 알아도 소용없는 길이다. 흔히 세상에서 10년을 하면 그 방면에는 도사가 된다고들 한다. 그런데 목회는 그렇지 않다. 10년이 아니라 30년을 넘게 그 길을 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만만치가 않고, 어렵다.

늦게 서야 깨닫는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평안하여 은혜가 넘치고, 사랑이 충만한교회가 되는 것.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진다는 사실이다. 목회가 잘 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정복돌 목사 / 대구 평촌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