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칼라 '베리 페리(보라색)'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2년 05월 09일(월) 13:37
색채 연구 기업 팬톤은 올해의 칼라로 보라색에 가까운 '베리 페리(Very Peri)'를 선정했다.
필자는 지금 이 글을 방금 도착한 키보드와 마우스로 작성하고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주 깜찍하고 예쁘다. 키보드는 기계식이어서 느낌이 새롭다. 마우스도 아주 부드럽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구입했는데, 제품이 아주 맘에 들어서, 구입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이 제품은 로지텍에서 내놓은 팝 키즈(Pop Keys)인데, 일부러 구입한 까닭은 올해의 색상 트렌드를 확인하고 싶어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색이 있을 텐데 전 세계적으로 공감하는 한 해의 색깔을 정한다는 게 과연 합당한 것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해서, 사람들은 살면서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로 바뀌었다.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껏 그것 없이도 잘 살아왔는데, 그 제품이 출시되면서 그게 갑자기 필요해지고 그게 없으면 생활이 불편해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올해의 색이라는 것도 그런 게 아닐까? 그런 걸 발표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특정한 색에 대한 관심이 없다가, 어떤 색이 올해의 색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그 색을 선호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지만 트렌드라고 하는 게 그런 억지 측면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불분명하게 갖는 취향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한 합리적인 분석 결과'라고 생각하면, 타당성이 꽤 크다는 느낌이다.

팬톤(Pantone)이라는 곳에서 매년 그 해 색을 발표하는데, 2022년 색은 '베리 페리(Very Peri)'로, 파스텔톤 보라색이란다. 그래서 올해는 의상과 전자제품을 비롯해서 많은 것들이 보라색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보라색은 기독교에서는 중요한 예전 색이다. 흰색, 붉은색, 초록색, 그리고 보라색을 사용하는데, 대림절과 사순절 색상이 보라색이다. 보라색은 주님의 오심과 고난은 물론이고, 회개와 용서, 화해의 의미를 갖는다. 보라색과 함께 복음의 정신도 세상에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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