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격대교육 소명의식 일깨우기

[ 주간논단 ]

장순애 교수
2022년 04월 19일(화) 08:48
2011년 5월 25일 한국기독공보사에서 특별좌담회가 열렸었다. 이름하여 '다음 세대 신앙 대잇기 특별좌담회', 95회기 총회 주제인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의 중간점검 격인 그 특별좌담회를 소개하면서 한국기독공보가 뽑은 헤드라인은 "생명처럼 소중한 '신앙의 대잇기'…목회자 먼저 확신과 비전 갖길"이었다.

만 10년 후, 한국갤럽은 2021년 4월에 조사한 '한국인 종교와 종교의식'에서 지난 2004년에 54%, 2014년에 50%였던 종교인들이 40%로 줄어들었으며, 특히 개신교 2030세대의 종교이탈이 급격하게 이루어졌고, 불교를 제치고 개신교가 아슬아슬하게 1위를 하긴 했지만(기독교17%, 불교16%, 천주교6%), 안타깝게도 비종교인들의 종교 호감도에서는 처참한 꼴찌(불교 20%, 천주교13%, 개신교6%)라고 발표하였다.

물론 이 통계는 지난 10년간의 신앙대잇기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그리고 이러한 처참한 결과는 분명 코로나19 탓이 클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신앙대잇기 운동이 좀 더 절실하게 활성화되었더라면 그 10년 동안 자라난 2030세대가 그렇게 많이 교회를 떠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어떻게 하면 신앙대잇기 운동을 위해 한국교회가 더 노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본다.

영향력 있는 현대 기독교교육학자 중 하나인 토마스 그룸은 2011년도에 '신앙은 지속될 수 있을까?(Will there be faith?)'라는 책을 펴내면서, 서론의 소제목에서 '신앙을 어떻게 나누는가에 달려 있다(So much depends on How we share it)'라고 답했다. 이 책은 '어떻게'를 다루는 기독교교육방법론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에서 한국사회에서 신앙이 지속될 수 있으려면 '신앙을 어떻게 나눌지'도 중요하지만, 그 신앙을 지닌 '우리' 모두가 열외나 은퇴 없이 신앙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다. 이는 곧 신앙대잇기를 위해 교회학교교사들과 가정의 부모들, 그리고 은퇴세대인 믿음의 조부모들까지 '우리' 모두를 신앙대잇기의 소명자로 보는 관점이다.

사실, 신앙의 젊은 부모들 중에는 코로나 와중에 신앙대잇기의 책무 앞에서 무력감과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교회가 이 양육자들을 격려하고 훈련하여 신앙대잇기의 전진기지를 튼튼하게 구축하는 일이 물론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녀양육과 직업생활에서 은퇴를 앞둔 그러나 여전히 신앙을 소중히 붙들고 있는 조부모들을 신앙대잇기 소명자로 일깨워, 조부모들이 손자녀들과 신앙을 나누도록 하는 소위 신앙 격대교육을 시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2011년의 그 헤드라인처럼 "생명처럼 소중한 '신앙의 대잇기'… 목회자 먼저 확신과 비전 갖길"은 목회자들은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일단은 대부분의 교회 구성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신앙 격대교육의 소명의식을 일깨워야 한다. 이어서 믿음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신앙 격대교육 소명에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응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 믿음의 조부모들이 자신들 속에 있는 소망의 이유를 손자녀들과 온유와 두려움으로 나눌 수 있도록!



장순애 교수 /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특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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