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우리를 멈추게 할 때

[ 가정예배 ] 2022년 5월 3일 드리는 가정예배

최은희 목사
2022년 05월 03일(화) 00:10
최은희 목사
▶본문 : 사도행전 16장 6~10절

▶찬송 : 499장



분명히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고 시작한 일이 방해를 받을 때, 우리는 믿음으로 계속 그 일을 추진해야 하는지 아니면 멈추어야 하는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을까?

첫째, 성령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바울은 1차 선교여행으로 소아시아 남부 지방의 교회들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자 2차 선교 여행을 소아시아 북부로 선교를 확장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 전하는 것을 방해하자 바울과 일행은 브루기아와 갈리디아에서 말씀을 전하고 소아시아 북서부인 비두니아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역시 성령이 허락하지 않았다. 바울은 두 번씩 성령의 방해를 받게 되자 바로 방향을 돌려 자신들이 가려고 했던 반대방향 곧 드로아로 내려갔다. 분명히 선교의 성과도 있었고 소아시아에서 선교확장도 필요했지만 바울은 성령의 방해를 받자 방향을 돌렸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속도나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하나님의 일이 방해를 받을 때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하나님의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혜요 순종하는 자세이다.

둘째, 나의 비두니아를 접으면 하나님의 마게도냐가 펼쳐진다. 바울이 드로아로 내려갔을 때 환상을 보았다. 환상 중에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바울을 향하여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라고 간청하였다. 이 호소는 '경제적으로 도와 달라'는 것도 아니고, '병을 고쳐 달라'는 것도 아닌 '구원의 복음을 들려주시오'라는 절박한 호소이다. 이 환상은 너무 분명했다. 바울과 그 일행이 가야할 곳은 소아시아가 아니라 마게도냐였다. 로마의 속주였던 마게도냐는 오늘날 그리스 북부지역으로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등이 이곳에 속한다. '도우라'는 헬라어로 '보에데오'이다. 이는 '보에'와 '데오'의 합성어로 '보에'는 '울음소리'이고 '데오'는 '달려가다'는 동사로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 간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달려갈 곳은 전도의 성과가 있는 곳이 아니다. 또한 효과적으로 전도가 되는 곳도 아니다. 우리가 달려갈 곳은 한사람의 중보기도를 들으시고 보내시는 하나님의 마게도냐이다.

셋째, 멈추고, 방향을 바꾸고, 즉시 순종하라. 환상을 본 후에 바울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마게도냐로 떠나기로 작정하였다. '인정하다'는 말은 헬라어로 '쉼비바조'이다. 이는 '하나의 결론에 일치하다'는 동사이다. 바울이 2차 선교여행의 계획을 접으니 하나님의 결론과 일치하게 된 것이다. 성령의 방해를 받을 때 바울은 즉시 멈췄고, 자신이 계획하던 곳에서 정반대로 방향을 바꾸었다. 한 영혼의 부르짖음을 기억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그 마음을 전달해주시는 성령, 바울의 온전한 순종으로 유럽의 교회가 세워졌다. 바울의 계획대로 잘 진행이 되었다면 2차 전도여행은 1차보다 조금 확장되거나 순조로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대로 진행되었기에 복음이 소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갔다. 바울이 자신의 계획을 접었기에 하나님 크기의 선교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나의 계획을 멈추고, 나의 방향을 바꾸고, 지체하지 않고 순종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고 하나님 크기의 일이 이루어진다.



오늘의기도

하나님 아버지, 나의 비두니아를 접고 하나님의 마게도냐로 즉시 떠날 수 있도록 우리가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최은희 목사/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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