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일주일 후

[ 가정예배 ] 2022년 4월 30일 드리는 가정예배

정준 목사
2022년 04월 30일(토) 00:10
정준 목사
▶본문 : 요한복음 20장 26~29절

▶찬송 : 167장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일주일 후에 어떤 일이 생겼을까? 제자들이 모여 있는 집에 두 번째로 찾아오셨다. 왜냐하면 처음 찾아가셨을 때 없었던 도마가 예수님의 손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으로 넣으며,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오시자마자 도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돼라"(27절)". 도마가 봐야 하겠다고 한 말 그대로 예수님께서는 보라 하셨고, 도마가 만져봐야 하겠다고 한 말 그대로 예수님께서는 옆구리에 넣어보라고 하셨다. 도마의 이 행동에 대해 우리는 그를 그냥 '믿음 없는 자'라고 정죄할 수 있을까?

사실 처음에 믿지 못했던 것은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의심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평가도 새로워진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맹신하고 맹종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보다 정확하게 알고 바르게 믿는 것을 원하신다. 따라서 우리는 도마와 같은 긍정적인 의심, 확실한 믿음을 위한 의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분명하게 알고 믿어야 한다. 그냥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래서 누가 뭐라 해도 내가 믿고 있는 바에 대해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도마는 오히려 이러한 긍정적인 의심을 통해 미지근한 신앙인이 아닌 철저한 믿음의 사람이 되었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 쉽게 흔들리는 믿음이 아니라 누가 뭐라 해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담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거듭났다.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28절).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생전의 주님을 재발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한 것인데, 이는 곧 예수님의 부활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했다. 또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면서 '나의'라는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는데, 이는 예전에는 예수님에 대해서 지식적으로 알았었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개인적으로, 체험적으로 깨달았음을 뜻한다. '예수님'이었으나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 된 것이다.

도마는 그날 이후 인도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고 그곳에서 복음으로 인해 순교까지 기쁘게 감당했다. 그가 의심을 가지고 예수님에 대해 확실히 믿지 못했다면 그렇게 순교의 자리까지 갈 수 있었을까? 절대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신앙은 어떠한가? 분명한가? 어떠한 상황이 와도, 어떤 시련이나 고난이 와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독교인의 자리에 머물지 말고 제자가 되라고 하신다.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제자가 되기는 어렵다.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인물은 기독교라는 종교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제자들, 부활의 주님을 증거 하는 자들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오늘의기도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부활하신 주님을 분명히 믿고, 담대히 증거 하는 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준 목사/망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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