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업그레이드

[ 가정예배 ] 2022년 4월 28일 드리는 가정예배

민영수 목사
2022년 04월 28일(목) 00:10
민영수 목사
▶본문 : 출애굽기 4장 1~5절

▶찬송 : 321장



동족을 괴롭히는 애굽 사람을 쳐 죽인 후 미디안 땅으로 도망가 양치는 목자의 생활을 하던 모세가 호렙산에서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에 나타나신 하나님 임재를 체험하게 된다. 그때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겠다"라는 사명을 주신다. 그런데 그 소명이 모세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사명, 순종하기 싫은 명령이었다. 자기의 출생비밀을 아는 애굽 사람들, 막강한 권력을 가진 애굽의 바로 앞에 나간다는 것이 무모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모세는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거절하는데 그 변명의 내용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않을 뿐 아니라 내 말도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지 않으셨다는 것, 즉 모세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인간적인 생각과 경험과 판단으로는 모세의 변명이 옳을 수 있다. 그런데 항상 하나님은 인간의 생각과 경험을 뛰어넘어 역사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모세를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신앙으로 변화시키셨다.

"네 손에 든 것이 무엇이냐?", "지팡이입니다." 그것은 양의 배설물이 묻은 냄새나는 가치 없는 양치는 도구요, 하잘 것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바로 이러한 존재가 아닐까? 아무리 나를 자랑해보아야 오물 묻은 존재요, 자기의 의를 나타내 보아야 죄인이요, 자기를 내세워 보아야 쓸모없는 삶인 것이다. 우리가 자랑하며 의지하는 그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모세가 양을 치듯 우리가 먹고 생활하는 것 정도를 얻는 일 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지팡이를 하나님은 '던지라!'라고 명령하신다. 모세가 순종하니 그 지팡이가 뱀이 되고, 그 꼬리를 잡으니 다시 지팡이가 되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양을 치는 일 외에는 사용된 적이 없던 지팡이, 항상 자신의 호구지책만을 위해 사용했던 마른 지팡이가 이제 변하여 하나님의 능력의 지팡이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이 모세의 지팡이를 업그레이드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애굽 사람으로 하여금 믿게 하시겠다(5절)'라는 것이다. 나아가 '업그레이드된 그의 지팡이를 잡고 이적을 행하라(17절)'라는 것이다. 또한 20절에서 애굽으로 가는 모세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았더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오물 묻은 지팡이가 변하여 하나님의 임재의 지팡이, 능력의 지팡이가 된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업그레이드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모세가 던졌기에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라 순종했더니 하나님이 변하게 하신 것이다. 능력의 주체자, 업그레이드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자! 내가 의지하며 살아왔고 놓으면 죽을 것 같은 상처 나고 찌그러지고 굽어버리고 꺾여 버린 우리들의 냄새나는 인생의 지팡이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싸매시고, 고치고, 쓰다듬어 사용하시사 하나님의 지팡이, 능력의 지팡이 사명을 감당할 지팡이로 만들어주실 것이다.



오늘의기도

부활의 절기를 맞아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우리의 신앙이 업그레이드되는 은혜를 부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민영수 목사/고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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