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로 부터

[ 가정예배 ] 2022년 4월 12일 드리는 가정예배

민영수 목사
2022년 04월 12일(화) 00:10
민영수 목사
▶본문 : 마태복음 16장 21~28절

▶찬송 : 263장



오늘 본문은 '이 때로부터'라는 말씀으로 시작되는데 이것은 단순한 어떠한 시간의 표현을 넘어 예수님의 사역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으로서 21절의 말씀을 보면 '비로소 나타내시니'라고 말씀한다. 즉 주님은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신 그때로부터 비로소 자신의 고난과 죽음 부활이라는 복음의 중심을 나타내시고 가르치기를 시작하셨다는 것이다. 베드로가 멋진 신앙고백을 하고 주님은 제자들에게 그 메시아의 길이 어떤 길인지를 가리켜 줬을 때 베드로는 22절에서 이런 반응을 하게 된다.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주님으로부터 메시아의 길을 들었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었다'라고 했으며 그리고 '항변하였다'라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항변하였다'는 말의 헬리어 '에피티만'은 '책망했다'라는 뜻의 단어이다. 지금 베드로는 주님께 바싹 붙어 서서 주님을 책망했고 주님께 경고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베드로가 인간적으로 보면 칭찬받을만한 충정 어린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반응은 의외였다(23절). 주님은 베드로를 '사탄아'라고 부르셨는데 이 말씀은 "너는 반대자가 되었다. 너는 사단의 도구가 되어 나의 길을 반대하는 자가 되었다"라는 말씀이다. 단번에 예수님께 대한 베드로의 그 훌륭한 신앙의 고백, 충성, 열정,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 깨어지고 무너져 버리게 된 것이다.

우리는 오늘 말씀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그리고 우리가 가져야 할 신앙적 진리가 있음을 깨우쳐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이 누구신가?', '믿음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주님 앞에 내가 누구인가? 를 바로 아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베드로는 자기가 주님을 붙들고 있고 자기가 주님 앞에 가까이 가 있다고 하는 자기 방식이 곧 주님을 위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그렇게 착각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내 방법이 내가 하는 것이 교회를 위한 것이고 내가 하는 것만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는 것이다. 지금 베드로는 주님을 잘 아는 것 같지만 주님 앞에 선 자기 자신을 볼 줄 모르는 장님이 된 것이다. 그런 베드로를 향해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사순절을 보내며 우리에게는 다음과 같은 신앙의 깨달음이 필요하다. '주님은 과연 누구신가? 그리고 주님 앞에 나는 누구인가? 나는 따르는 자인가? 나 자신을 부인하는 자인가? 나는 정말 십자가를 지는 자인가?' 주님의 십자가를 향한 올바른 사랑과 자기 존재에 대한 새로운 깨우침이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 안에 깊이 각인되기를 바란다.



오늘의기도

사순절을 보내며 주님의 십자가를 향한 올바른 이해와 사랑과 자기 존재에 대한 새로운 깨우침이 우리 안에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민영수 목사/고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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