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면류관 없이는

[ 주간논단 ]

이월식 장로
2022년 04월 05일(화) 08:44
코로나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 나라 운명을 가르는 대선이 끝이 났다. 또한 작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와 함께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가 교회마다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가 2년여 간 지속되고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고, 확진자는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감염력이 더 높은 새로운 변이종이 등장해 사회 경제 모든 부문에서 삶을 어렵게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코로나는 왕관이라는 뜻이 있다. 세균 모양이 왕관처럼 생겨서 지어진 이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화려하고 권위의 상징인 왕관이 코로나에까지 그 용어가 사용되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성경적 용어는 면류관(crown)으로 성경의 면류관은 여러 가지로 표현된다. 성경에서 대표적 면류관은 의의 면류관(딤후 4:8 ) 생명의 면류관(계 2:10 ) 영광의 면류관(벧 5:4 ) 금면류관(계 4:4 )등이 있다.

아직도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공중권세를 가진 바이러스가 온통 세상을 옥죄며 사람의 모든 활동을 통제하고 통제 속에 있는 우리는 마치 살어름판처럼 조심스럽게 나날을 영위하고 있다

세상의 왕관은 육신의 정욕이요, 안목의 정욕이요 이생의 자랑 뿐이다. 다시 말하면 온갖 죄악과 탐욕과 시기와 미움의 바이러스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겉만 화려한 왕관이다. 한평생 신앙을 지키고 마지막 인생을 마감하는 날 우리는 모두 주님과 함께 영원히 천국에 살기를 간구하며 믿음을 지키고 살아간다. 주님의 재림과 부활에 날에 영광스런 면류관을 바라며 꿈꾸어 본다.

사순절은 유혹에 따라 살아가는 실족하기 쉬운 우리들에게 매년 경각심을 갖게하고 혹 시험에 빠져 나태한 생활을 다시 회개하며 반추하며 믿음의 제자리를 찾게하는 그리하여 승리의 면류관을 받도록 희망을 갖게 한다. 주님은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천국의 면류관을 예비하려고 가시 면류관을 쓰셨기에 주님 스스로 몸소 보여준 고난의 결정체 즉 가시면류관(thorn crown)이 언제나 우리의 신앙을 견지한다는 것은 너무나 고마운 것이다.

가시 면류관을 쓰지 않고는, 그 고통을 통과하지 않고는 의의 면류관도 생명의 면류관도 영광의 면류관도 쓸 수 없다는 것이 사순절을 음미하고 명상하는 큰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천국에서 지위 고하에 따라서 쓰여지는 왕관이 존재한다면 왕중에 왕이신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전능의 왕 하나님께서 쓰시는 왕관은 어떤 의미가 되겠는가?

여전히 지금 이 순간에도 죄 가운데 빠져 살고 있는데 오직 은혜로 믿음으로 천국에 간다 해도 우리가 바라는 천국에는 하나님이 계시고 사랑하는 독생자 예수그리스도가 함께하고 있는데 상급에 따른 왕관이 있다면 무슨 자격으로 무슨 염치와 권리로 그 왕관을 받아 쓸 수가 있겠는가? 이 세상 살면서 주님을 위하여 무슨 대단한 일을 했다고 덥썩 그 왕관을 쓰고 주님과 함께 그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이 사순절에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주님이 공생애를 마치시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갈 때 죄인들이 씌워주었던 그 가시면류관이 독생자를 사랑하셨던 하늘의 하나님이 예비한 왕관이 아니겠는가 묵상해 본다.

이런 속담이 있다. "고통 없이는 왕관도 없다(No Pain No crown)." 특별히 사순절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가시 면류관 없이는 의의 면류관도 생명의 면류관도 영광의 면류관도 금 면류관도 없다는 것이다.



이월식 장로 / 부총회장·경기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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