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이 꿈꾸던 세상

[ 가정예배 ] 2022년 4월 7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하순 목사
2022년 04월 07일(목) 00:10
이하순 목사
▶본문 : 마태복음 3장 1~9절

▶찬송 : 581장



세례 요한은 예수님 앞에 오셔서 회개의 복음과 천국 복음을 전파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2절). 세례 요한은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외쳤고 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도 말했다(8절). 그러면 세례 요한이 말하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는 무엇일까?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눅3:11). 지금까지는 주변에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을 보고도 자기 배만 불리고 자기만 따뜻하게 입고 살았다면 이제는 그렇게 살지 말라는 뜻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생각을 바꾸라는 뜻이기도 한 것이다. 보통은 사람들은 오늘 먹고 남은 것이 있으면 내일 먹기 위해서 남겨 둔다. 또 평생 먹기 위해서 모아 둔다. 그렇게 평생 먹을 것이 모아지면 다음엔 자식들, 후손들 먹을 것까지 모아 둔다. 이게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런데 세례 요한의 생각은 다르다. 남은 것이 있으면 옆에 있는 사람도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 말씀의 이면에는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세례 요한이 말하는 회개에 합당한 삶이다. 회개는 생각을 바꾸고 가치를 바꾸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하는 생각, 세상 가치에서 주님이 말씀하시는 주님의 가치로 우리 생각을 바꾸는 것이 회개고, 또 그렇게 사는 것이 회개에 합당한 삶이라는 것이다.

세례 요한은 세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또 군인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세금을 걷는 세리들이나 군인들은 권세와 권력을 가진 자들이었다. 세리가 세금을 매기면 백성들은 이유 없이 그 세금을 다 내야 했다. 군인들이 빼앗아 가면 칼을 든 군인들과 맞설 수 없었다. 그들에겐 권세와 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상의 이치는 강한 자가 약한 자들의 것을 빼앗아 배 불리는 것이다. 곧 세상은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세상이며,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세상이다. 그래서 세리들은 무거운 세금을 매겨서 백성들이야 굶어 죽든 말든 자기 주머니만 불렸다. 군인들은 백성들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칼을 휘둘러 빼앗아 갔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세리들에게 정해진 세금 외에는 더 걷지 말라고 했고, 군인들에게는 백성들에게서 강탈하지 말라고 했다. 너희가 권세가 있고 권력을 쥐고 있다 하더라도 백성들을 괴롭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렇듯 회개에 합당한 삶이라는 것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라는 세상 가치를 버리고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는 섬김과 나눔의 가치, 그리고 더불어 함께 사는 공존의 가치를 갖는 것이 회개인 것이다. 이렇듯 세례 요한이 꿈꾸던 세상은 섬김과 나눔, 공존이라는 하나님의 나라 가치가 가득한 세상이었다. 우리도 이런 세상을 꿈꾸며, 이런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오늘의기도

우리나라와 세계 열방이 섬김과 나눔의 가치로, 그리고 더불어 함께 사는 공존의 가치로 가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하순 목사/완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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