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평안 누리길"

[ 여전도회 ] 2022년 4월 월례회 : 부활의 선물

김승학 목사
2022년 04월 01일(금) 00:00
평양서울연합회 여전도회원. / 한국기독공보 DB
2022년 4월 월례회
찬송 : 170장
성경 : 요한복음 20장 19~20절

수년 전 부활절에 맞춰 개봉된 '부활'(Risen) 이라는 영화는 로마의 호민관인 클라비우스의 눈으로 본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그린 영화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그에게 총독 빌라도는 예수의 부활에 관한 진상을 조사하라는 임무를 맡겼다. 제자들의 모임 장소를 급습한 클라비우스는 제자들과 함께 있던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고 나서는 엄청난 충격에 빠진다.

그는 "나는 모순되는 두 가지 일을 겪었다. 하나는 한 사람이 죽었다는 것, 또 하나는 그 사람이 되살아났다는 것이다"라는 쪽지만 남긴 채 진리를 찾아 길을 떠난다. 그리고 어느 날 주막집 주인과의 대화 중에 이런 말을 남긴다. "확실한 것은 전과 같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부활의 선물은 무엇일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날 오후, 제자들은 두려움과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두려워하면서 방 안의 모든 문을 잠갔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셨다. 그것은 방 안에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 꼭 필요한 선물이었다. 그렇다면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부활의 선물은 무엇일까? 그것은 평강이었다.

제자들에게 찾아오신 예수님은 평강을 선물로 주셨다. "평강이 있을지어다"(19, 21절). 평강은 평안, 평화의 의미다. 사실 평강은 특별한 말이 아니다. 유대인들이 평소에 하는 인사말이다. 하지만 예수님이 선언하신 "평강이 있을지어다"는 당시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위로의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그 후에도 제자들을 찾아오실 때마다 예수님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을 선물로 주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심리 상태를 너무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평강이 절실할 때가 있다. 사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걷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건강의 문제는 불안과 두려움을 동반할 때가 많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경제적인 문제도 염려와 걱정을 남겨 놓고 간다. 자녀들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생각하지도 못한 문제들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게 우리의 삶이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염려와 걱정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친히 찾아오셔서 평강, 평안을 선물로 주시는 분이다. 염려와 걱정, 불안과 두려움 가운데 있는 내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선물로 주신 평강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날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 평강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

예수님이 당하신 수난의 현장에서 도망한 제자들은 마음이 편할 리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자신들이 3년 동안 따랐던 예수님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마음에 슬픔이 가득 찼기 때문에 제자들의 얼굴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며 당신이 3년 동안 동거동락한 바로 그 예수라는 사실을 알렸을 때, 제자들의 마음에는 슬픔이 사라지고 기쁨이 밀려왔다.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20절). 이처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부활의 선물은 기쁨이었다. 그렇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을 소유한다.

부활 절기를 영어로 'Eastertide'라고 부르기도 한다. 'Easter'는 '부활절'이라는 의미이며, 'Tide'는 '조수'(潮水)를 뜻한다. 즉 'Eastertide'는 계속하여 부활의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든다는 의미다. 부활주일이 지나도 부활 절기는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다. 부활의 기쁨을 경험한 성도들은 부활절이 지나가도 계속해서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들어와 기쁨이 충만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계속해서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2022년 부활의 절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슬픔을 넉넉히 이길 수 있는 평강과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합심기도
1. 부활의 절기에 선물로 주신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을 누리게 하옵소서.
2.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을 때의 기쁨이 일상에서 계속되게 하옵소서.

김승학 목사 / 안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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