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 시선을 고정하라

[ 가정예배 ] 2022년 3월 30일 드리는 가정예배

백준호 목사
2022년 03월 30일(수) 00:10
백준호 목사
▶본문 : 시편 123편 1~4절

▶찬송 : 482장



해바라기는 해만 바라본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꽃이다. 자신의 크고 넓고 아름다운 꽃 머리를 해가 가는 곳을 따라가다가 해가 지면 자신도 고개를 떨구는 꽃이다. 믿는 사람들이 해바라기처럼 '주바라기'가 되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꽃이 될 것이다.

주바라기는 자신의 눈을 들어 주께로 향하는 사람이다(1절). 낭패와 실망을 당하여 눈을 떨구지 말고 눈을 들어 주만 바라보고, 내 발 앞만 보고 조급해하며 발을 동동거리지 말고 멀리 하나님 계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들의 눈 같이,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 같이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려야 한다(2절). 종들이 주인을 바라보는 눈길은 주의 손에 자신의 모든 것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종들이 먹고사는 양식 문제만이 아니라 죽고 사는 생명 문제까지 달려 있다. 그 눈길은 간절한 눈길이며 사모하는 눈길이다. 조금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는 눈길이다.

어느 시인은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다. 사람의 입이 말하는 기관이지만 사람은 눈으로도 말할 수 있다. 사랑하는 마음은 입으로 하는 표현하는 것보다 눈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강력하다. 입은 거짓을 말할 수 있지만 눈빛은 거짓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느냐는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를 대변한다. 시선을 고정하면 시선이 따갑기도 하고, 시선이 이글이글 불타기도 한다. 이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알려 준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느냐는 것은 우리가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를 말한다.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조금도 숨김없이 나타낸다. 우리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나 생각해보자. TV, 재물, 명품 이런 것들은 세상 가치관으로 사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주 머무는 것들이다. 나의 시선이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주목한다면 나는 신앙 가치관으로 사는 사람이 분명하다.

마틴 루터가 하루는 식사를 하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자기 앞에 앉아서 자기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시선을 한 번도 옮기지 않고 자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을 보고 마틴 루터는 크게 통곡하며 회개했다. 자신을 만유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종으로 수도 생활을 하면서 과연 강아지가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기다리며 바라보는 강렬한 시선을 하나님을 향하여 고정한 적이 있었나 생각한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시선이 하나님을 향하여 주바라기가 되지 않고 세상을 기웃거리며, 우리의 마음이 주께 향하여 확정되지 않고 늘 흔들리니 우리를 향한 세상의 멸시와 조소가 넘치는 것이다. 교회가 교회답고, 성도가 성도답게 우리의 시선이 주께로만 향하여 주바라기가 된다면 교회는 교회의 위상을 회복하게 되고, 성도는 새 힘을 얻게 될 줄 믿는다.



오늘의기도

우리의 눈길이 주를 향하여 고정되게 하시며, 마음이 주께로 확정되게 하셔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백준호 목사/일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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