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성도 생각한 목회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제78회 총회장 故 김창인 목사 장례예식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3월 16일(수) 14:07
대한예수교장로회 제78회 총회장 故 김창인 목사의 장례예식이 1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총회장(葬)으로 거행됐다.

증경총회장단, 총회 임원 및 관계자, 유족, 노회 관계자 및 광성교회 교인들, 광성교회 출신 목회자(광야선교회) 등 김창인 목사가 사랑하고 목양하며, 교제해 온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장례예식에서는 슬픔 속에서도 고인의 업적을 되돌아보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새로운 헌신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마지막 종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증경총회장 김삼환 목사는 "임종을 앞두고 본 목사님은 지난 50년간 보던 얼굴이 아닌 천사 같이 편안한 얼굴이었다"라며, "북한에서 그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남한에서 가정을 이루고 지금까지 광성교회를 섬긴 모든 일에 감사하는 얼굴, 오랜 어려움 속에서 교회를 지키며 수 많은 고난을 이겨낸 승리의 얼굴이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일상에서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었던 김창인 목사님은 계속해서 뒤를 따라가는 모든 주의 종들의 마음에 살아계셔서 말씀하실 것"이라며, "우리 후배 목회자들도 스승의 목회와 신앙을 잘 이어 교단과 한국교회를 잘 섬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기도한 증경총회장 유의웅 목사는 "이미 하나님 아버지의 품에 안겨 영생복락을 누리고, 승리의 면류관을 받아쓰신 영광스러운 목사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위로와 힘을 얻도록 은혜를 베풀어달라"며 "고인께서 남겨주신 영적 유산을 겸손한 마음으로 붙들고 값진 삶을 사는 우리가 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추모사를 한 김운용 총장(장신대)은 "한국교회 큰 어른으로, 목회자로, 후배들이 늘 우러러볼 '큰 바위 얼굴'로 우뚝 서 계셔 주셔서 김창인 목사님께 감사 드린다"며, "민족의 캄캄한 밤에 교회와 성도들을 가슴에 품고 평생을 달리셨던 목사님의 수고와 눈물, 주님의 교회를 향한 헌신을 기억하시며 미소 지으시는 우리 주님의 칭찬을 듣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식에서는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원로)가 지은 '당신의 해는 광성에서 하늘로 졌습니다' 제목의 조시(弔詩)를 광성교회 담임인 남광현 목사가 낭독했다.

조시 낭독 후에는 고 김창인 목사의 맏사위인 석성환 장로가 지휘하는 솔리데오 장로합창단이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로 조가(弔歌)를 불렀다. 석 장로는 조가를 연주하기 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는 고 김창인 목사님가 가장 좋아하는 찬양곡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추모영상에서 고 김창인 목사의 설교모습, 결혼사진 , 광성교회 부임 모습, 총회장 재직 시절 등을 비롯해 2019년 교회회복예배, 올해 신년예배에서의 설교 모습 등이 공개되자 많은 성도들이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한 아들 김태섭 목사는 "아버지가 병상에 누워계실 때 자녀들이 아버지의 소원을 묻자 눈을 감고 있던 아버지께서 '목사의 소원이 뭐겠니? 성도들의 성령충만, 광성교회 성도들의 성령충만, 그것이 나의 소망이야'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오늘 아침 회복된 광성교회의 마당을 밟을 수 있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도 기도하실 줄 믿는다"라고 인사했다.

축도를 한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는 고 김창인 목사를 회상하며 "김 목사님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이 통하는 대인관계를 하는 매력적인 사람, 만날 때마다 평안을 주며, 상대방에게 많은 유익을 주는 사람이었다"라며, "먼저 가신 것이 안타깝지만 그의 발자취는 너무 훌륭하다. 한국교회에 필요한 좋은 목사였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날 류영모 총회장의 집례로 시작된 장례예식은 증경총회장 유의웅 목사의 기도, 김권수 목사(광야선교회장)의 성경봉독, 광성교회 시온찬양대의 찬양, 증경총회장 김삼환 목사의 '마지막 종의 얼굴' 제하의 설교, 김보현 사무총장의 고인약력 소개, 김운용 총장(장로회신학대학교)의 추모사,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원로)의 조시, 솔리데오 장로합창단(지휘:석성환)의 조가, 유가족대표 김태섭 목사의 인사, 남광현 목사(광성교회)의 광고,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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