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한 여성들의 기도, 100년 맞아

[ 여전도회 ]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세계기도일 한국 100년 감사예배 및 보고대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03월 15일(화) 18:33
세계 여성들이 교파와 국가를 초월해 매년 함께 기도하는 세계기도일 예배가 한국에서 100주년을 맞았다. 한국교회 여성들은 지난 100년에 감사하고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과 함께 세계 평화와 연대를 위해 기도하기로 다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최효녀) 등 한국교회 8개 교단이 연합한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원계순)는 1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세계기도일 한국 100년 감사예배 및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세계기도일위원장 현정임 장로(서울노회 여전도회연합회장)가 인도한 감사예배에서, 여성들은 "세계기도일을 통해 가난과 억압과 차별로 고통당하는 이웃의 아픔을 돌보고 분열과 갈등, 폭력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가 화해하고 평화를 이루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또한 여성들은 "편협한 교단 이기주의로 나뉜 주의 몸 된 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이루고, 세계기도일을 통해 여성들의 일치된 믿음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게 하옵소서"라고 합심해 기도했다.

한국의 세계기도일 예배는 1922년경 일제강점기에 시작됐다. 1941년 하나님 나라와 평화를 내용으로 예배가 진행됐는데, 일제는 이 기도운동을 항일 민족운동으로 보고 전국적으로 607명을 체포했다. 이후 선교사들이 추방되고 한국에서 세계기도일 운동이 중단됐다가 해방 후 다시 돌아온 선교사들에 의해 재개됐으며, 1953년 세계기도일예배 한국위원회가 구성됐다.

이같은 세계기도일 한국 100년 약사를 낭독한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송선옥 제2부회장은 " 2022년 현재 한국에선 18개 교단, 80여 개 지역, 1800여 개 교회 여성들이 예배로 서로 친교하고 함께 행동하는 연합기도운동으로 자리잡았다"라며, "한국에서의 세계기도일은 민족연대, 에큐메니칼연대, 세계연대, 기도연대의 의미를 함께 가진다"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원계순 회장(기장 여신도회 직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신냉전 시대, 전쟁에 대한 공포와, 선거로 인한 분열이 있지만 한국교회 여성들은 100년 전부터 생명과 평화를 위해 기도해왔다"라며,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교회 여성들의 기도가 한국과 전세계를 향한 에큐메니칼 운동, 민족애국운동, 여성생명운동이 되어서 어떠한 시련 앞에서도 멈추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예배 후 세계기도일 국제위원장과 전임 세계기도일위원장들이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세계기도일 로렌스 갱로프 국제위원장은 "비전을 갖고 100년간 한결같이 세계기도일 예배를 드려온 모든 한국교회 여성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평화와 지혜가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함께 기도하자"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기도일위원회 전 위원장 김순미 장로는 "지금은 특히 우리 교회 여성들이 깨어서 기도해야 할 때"라며, "예수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세계교회 여성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연합해 지구촌에 하나님의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예배에서 '하나님의 은혜' 제하로 설교한 이현식 목사(진관감리교회)는 "한국에선 1922년 일제강점기에 세계기도일 예배가 시작돼 여성들이 기도로 절망의 현실을 희망으로 바꾸어나갔다"라며,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고도 대한민국이 꿋꿋하게 걸어나간 이유는 세계기도일 예배 덕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앞으로 100년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며 더욱 기도에 힘써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하나님의 은혜의 반석에 더욱 견고히 세워나가 달라"라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