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난민 위해 이웃나라 선교사도 봉사

폴란드 김상칠 선교사, 본보에 난민 봉사 소식 전해
우크라이나 송은용 선교사는 루마니아 난민 캠프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3월 11일(금) 15:47
폴란드 난민 캠프 모습 /사진제공 김상칠 선교사
폴란드 난민 캠프 모습 /사진제공 김상칠 선교사
폴란드 난민 캠프 모습 /사진제공 김상칠 선교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일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접경 국가의 선교사들이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으며, 이웃 국가로 피신한 우크라이나 선교사는 피난 캠프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일손을 돕고 있다는 현장 분위기가 전해졌다.

현재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크라쿠프 인근의 메디카(Medyka) 난민캠프를 오가며 봉사하고 있는 총회 파송 폴란드 선교사 김상칠 목사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에 120만 명 이상 몰리고 있고, 인근 국가인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국경으로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선교사는 "캠프에서 만난 한 가족은 러시아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감자창고에 피신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650km를 이동해 폴란드에 도착을 했다"며, "가족 중 11살 짜리 어린이는 밤새 폭격 소리가 귀에서 윙윙거린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목격담을 이야기했다.

폴란드 난민 캠프 모습 /사진제공 김상칠 선교사
김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 폴란드 정부는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인을 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지침서를 제작해 홍보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통역 및 도우미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도시마다 난민들을 위한 사무소가 설치되어 물품과 성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난민들에게 국경에서의 이동 뿐 아니라 자유롭게 폴란드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탑승권을 발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임시보호명령(Temporary Protection Directive)을 실행하기로 하는 안에 찬성했다. 이 안이 발효되면 난민들은 최대 3년까지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되며, 노동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고, 주거, 교육, 사회복지, 의료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국경의 호텔들은 객실에 침대를 추가 설치해 난민들을 수용하며,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고. 이외에도 폴란드를 포함해 유럽의 청년들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실제로 숙박은 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내 호텔에 예약을 하고, 숙박료만 지불하는 방식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김 선교사는 밝히기도 했다.

루마니아 난민캠프 모습 /사진제공 송은용 선교사
현재 전쟁 전부터 폴란드에 거주하고 있던 우크라이나인들은 약 200만 명으로, 이번 전쟁으로 피난 온 난민 중 상당수는 이미 거주하고 있는 가족이나 친척집으로 떠나고 있으며, 오갈 데 없는 난민들은 대도시로 이동해 기차역에 머물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김 선교사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김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 난민사무소나 난민 사역을 하는 단체들에는 물품은 넉넉한 상태로 보이며, 난민들의 다양한 필요를 제대로 돕기 위해서는 난민들이 머물 숙소 제공과 함께 성금 모금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난민캠프 모습 /사진제공 송은용 선교사
한편, 우크라이나 선교사 중 전쟁이 끝나는 즉시 선교지로 돌아갈 계획으로 루마니아로 피신해있는 송은용 선교사는 현재 우크라이나인 100여 명과 함께 구호센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송 선교사가 머물고 있는 곳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지역인 시렛(Siret)이라는 지역으로, 국경경비대 전 고위관료의 안내로 난민 캠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지역에는 2km 구간에 세계 각지에서 온 구호 봉사단체의 천막들이 약 50개 정도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선교사는 지인의 구호헌금으로 난민들이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장작을 한달 치 구입해 나누기도 했다.

루마니아 난민캠프 모습 /사진제공 송은용 선교사
자신이 머물고 있는 캠프는 유럽의 구호단체에서 운영하는 크리스찬 캠프라고 소개한 송 선교사는 "이곳에서 구호를 받고 있는 입장이라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 제가 주도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며, "그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으면 돕고, 구호센터에서 일손이 필요하면 거드는 정도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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