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재물, 진짜 보물

[ 성경과재물 ] 11. 재물과 영생

이창규 장로
2022년 03월 17일(목) 08:20
우리는 인류 역사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시대의 병폐는 물질 만능의 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맘몬은 그리스도인에게 우리의 목적지가 천국이 아니라 이 땅이라고 속삭인다. 우리 각자 이 세상에서 남은 시간을 세어보자! 길지 않고 짧다. 그러나 영생은 영원하다. 진짜 보물인 영생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가짜 재물이 진짜 보물인 줄 알고 인생을 건다. 솔직히 지금 나의 마음은 이 땅인가? 하늘나라에 있는가?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고(빌3:20) 그리스도인은 나그네이다. 그러므로 늘 자신을 성찰하면서 삶의 방향이 천국을 향해 있어야 한다.

재정을 다룰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진리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을 향한 출발점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삶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다가 죽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영생이 선물로 주어진다. 재물보다 영생이 먼저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 순례자(히11:13)임을 잊지 말자.

이 세상에 안주하다가 돌아갈 고향과 사명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순례자는 얽매이지 않는다. 나그네는 돌아가야 할 본향이 있으며 반드시 그곳으로 가는 것이 소망이어야 한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영원히 머무를 도성이 있을 수 없다.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하면 이미 나그네가 아니다. 예수님께서도 요한복음 17장 14절에서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했다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이 땅에서 재물과 관련하여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바울의 고백이 그 답을 주고 있다.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4:11~12). 바울은 자족하기도 배워야 하며 자족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하였다.

또한 무엇을 소유하고 원하는 것이 채워져야 하는 것이 아니며 마음의 빈자리는 어떤 재물로도 채워질 수 없다. 오직 예수님만으로 채울 수 있다. 즉 심령이 가난한 자의 복,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자, 예수님이 아니면 안 되는 자로 살아갈 때 자족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족은 하늘의 속성이고 탐욕과 불평은 인간의 속성이다. 바울은 자족의 최저조건으로 입을 것과 먹을 것(딤전6:8)이 있으면 족하다고 하였다.

우리는 매우 복잡하게 살고 있다. 전쟁 때 병사의 짐이 많으면 기동력이 떨어진다. 우리가 소유한 것이 많으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고 이 세상에 얽매여 살 수밖에 없으므로 영생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벧전2:9). 제사장인 레위인들은 세상의 유산이 없었다.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유산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왕 같은 제사장인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하늘나라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가지면 이 땅과 천국 모두에서 최대의 행복을 누릴 수 있지만, 세상의 것에 너무 마음을 두면 이 세상과 천국에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죽음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재물은 소멸하며 이 땅에 남겨두고 떠나가야 하므로 쌓을 필요가 없다. 가진 것을 나누고 소유권을 하나님께 이전할 때 영생의 길은 열린다. 우리 모두 심판의 날을 기억하며 오늘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창규 장로 / 총회연금재단 사무국장·송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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