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외롭고 힘듭니다. 한국교회가 도와주세요"

총회 사회문제위원회, 코로나19 백신피해자 가족 분향소 찾아 위로기도회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2월 23일(수) 22:46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도 우리 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언론에 떠들고 정부 관계자를 만나서 수많은 간담회와 집회를 해도 위로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를 안아주시는 따뜻한 말씀을 듣고 많이 울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 사회문제위원회(위원장:김주하)는 23일 서울 청계광장에 설치된 백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백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위로하는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 위로 기도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장:김두경)'가 설치한 백신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백신으로 인해 사망했는데도 인과성 없음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규탄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회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목사의 인도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 박영호 장로는 "우는 자의 위로와 약한자의 강함이 되시는 주님께서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여 주시고 하루속히 코로나19백신피해자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위원장 김주하 목사는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에서 자유롭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아픔과 고통 앞에 놓이게 된 가족들을 위로한다"면서 "피해자 가족들이 정부 당국에 요청하는 모든 것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일에 동참하며 힘을 모으는 데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남대문교회 왕보현 장로는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저 여러분과 함께 예배드리며 함께 울고 함께 답답해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우리가 함께하고, 함께 손잡고, 함께 예배할 때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의 억울함을 들어주실 것이다. 한국교회가 함께 할테니 외로워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백신 접종으로 아들과 남편을 잃은 유가족들은 예배가 시작되자마자 떠나간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백신 피해 인과성 규명에 소극적인 정부에 대한 분노와 원망으로 연신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31세 된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는 어머니는 "나도 교회에 다닌다.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면서 직접 분향소를 찾아온 교회의 관심과 위로에 감사를 전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남겨진 두 아들과 엄청난 빚때문에 날마다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유가족은 "정부로부터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김두경 회장은 "백신 접종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도 정부는 계속 백신을 맞으라고 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인과성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아쉬워하며, "국민으로서 정당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교회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코백회는 △지자체별 이상 반응 전담 콜센터·전담병원 설치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보상 심의에 피해 가족 입회 △피해보상 심의 전부 공개 △기존 심의 결과 무효 △부검 미실시 사례 인정 △만 12~17세 백신 접종 철회 등을 요구하며 '백신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도회를 마치고, 유가족들과 함께 한 총회 사회문제위원회 관계자들은 향후 실무자들과 논의해 총회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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