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탄소중립 캠페인 선포... 총회 본격적인 기후위기 대응 나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2월 23일(수) 22:17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류영모)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제106회기 한국교회 탄소중립 캠페인'을 선포하고, 전국교회와 성도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기후위기 대응에 나섰다. 총회는 지난 2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69개 노회 9341교회와 협력해 예배, 교육, 봉사, 교제, 선교 등 모든 영역에서 기후위기 대응 행동을 결단하고 실천하기 위해 한국교회 탄소중립 캠페인,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을 진행키로 하고 설명회와 협약식을 개최했다.

한국교회 탄소중립 캠페인은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재앙'의 시대에 노예의 삶을 벗어나기 위해 이집트 탈출을 감행했던 옛 히브리인들처럼, 기후위기를 초래한 개발과 성장, 인간 중심의 문명에서 탈출하여 생태적 전환을 이루기 위한 운동으로 총회를 비롯해 기독교환경운동연대(상임대표:양재성),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최효녀), 남선교회전국연합회(회장:강찬성)와 업무협약식을 갖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교회가 복음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영역은,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를 지키는 일에게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위기 아닌 것이 없지만 그중에 가장 심각한 위기가운데 하나는 기후위기문제"라고 강조하며,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문제는 프로그램이나 단순한 정책이 아닌 신학의 문제로 당연히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류 총회장은 "가장 작게는 쓰레기 하나 줄이는 일부터 교회의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공간이 있으면 태양열을 활용하는 일, 지열을 활용하는 일, 전기차 충전소 하나를 놓는 일부터 교회가 시작해달라"면서 "교회가 이 시대의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힘과 힘을 모아 앞장서자"고 독려했다.

한국교회 탄소중립 캠페인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은 그리스도인들이 일상의 삶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일곱가지 실천으로 창조세계를 온전히 회복합시다'라는 캐츠프레이즈로 △밥상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줄이고 건강을 살리는 '기후미식' △유행을 따르기 위한 '패스트 패션'대신 생명의 가치를 입는 '슬로우 패션' △불필요한 소비를 최소화하는 삶의 태도 '미니멀 라이프'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자전거와 공공교통을 이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건강을 살리는 '녹색교통' △친환경적인 재생가능에너지 '그린 에너지' △불필요한 데이터를 소비하는 대신 책을 읽고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숲을 복원하고 가꾸는 '녹색 서재' △탄소 배출이 없는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생명 경제'를 실천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캠페인에 대한 신학적 설명(배현주 교수·기환연 공동대표)과 실천적 설명(이진형 목사·기환연 사무총장), 다음세대의 요청(한려원,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 등의 발언이 있었다. 다음세대 대표로 함께한 한려원 학생은 "기후위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는 중이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힘을 보태주셔야 저와 같은 다음세대가 건강게 살기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거라 생각한다"면서 "일회용품을 줄이고 난방 온도는 낮추고 냉방 온도는 높이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등 어른들이 먼저 삶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다음 세대들도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배우며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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