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2022년 트렌트- (10)민주적 유튜브+냉정한 유튜브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2년 02월 28일(월) 16:14
유튜브에 대한 평가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지만, 유튜브 역시 이윤을 중시하는 상업적 플랫폼임은 분명하다.
'유튜브(You Tube)'에서 '튜브'는 진공관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유튜브는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복고적 표현이다. 그런 용어가 최첨단 디지털 플랫폼을 지칭한다는 게 역설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하다.

유튜브는 과연 무엇일까? 유튜브를 '도서관이자 놀이터다', '친구다', '시장이다' 등으로 정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 모임인 '씨로켓리처치랩'은 "유튜브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외치면서, 최근'유튜브 트렌드 2022-압축된 세계, 유튜브 경제 시대의 탄생'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필자는 '유튜브의 전성기가 이제 시작'이라는 이들의 당찬 외침이 뭔가 허망하게 들리면서도, 한편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먼저 허망한 느낌을 갖는 까닭은 필자가 몇 년 동안 유튜브를 하면서 경험한 것이지만, 유튜브는 결코 신생 플랫폼이 아니며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을 만큼 이미 기득권이 장악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교회가 오프라인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상당수 사역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교회와 유튜브가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을 보면 일부 공감이 되는 주장이다.

이 책은 2022년 유튜브 트렌드를 7개 키워드로 정리한다. 이들의 제시한 7개 키워드 △가속화된 삶 △모두의 방송국 △꽃피는 커머스 △관건은 민주화 △체험의 공유 세계 △팬덤 마케팅 △연결된 지구촌은 유튜브가 마치 우리 꿈을 실현해주는 지상낙원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누구나 백화점에 들어갈 수 있지만 씀씀이에 따라 대접은 달라진다는 현실이다. 유튜브는 누구나 입장할 수 있는 막강한 플랫폼이지만, 유튜브를 움직이는 건 광고 수익이고, 돈을 벌기 위한 최첨단 유튜브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냉정한 경제 시장이라는 사실이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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