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기준으로 대통령 뽑자

[ 생생논평 ] 성경이 말하는 리더의 조건

이성희 목사
2022년 02월 18일(금) 11:13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아 결전의 날이 우리 눈앞에 와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나 지방정부의 일꾼들을 뽑는 지방선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부는 대통령중심제로 되어 있습니다. 내각책임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도 대통령은 있지만 국가의 수반으로서 상징적 지위만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대통령책임제는 모든 국가의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 국민이 어떤 분을 대통령으로 선택하느냐 라고 하는 것은 국가의 현재와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우선 대통령중심제에서 대통령에게는 막강한 권한이 부여됩니다. 대통령은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을 비롯한 약 20,000명의 크고 작은 자리의 인사권을 가진 임명권자입니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국군통수권자입니다. 그 외에도 국내외의 국가적 책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가 대통령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최근 국민들의 관심은 정권재창출이냐, 아니면 정권교체냐에 집중되어 있는 듯이 보입니다. 정치적인 면에서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현 정권에 대한 평가에 따라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선을 대하는 국민들의 입장도 얼마든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인 흑백논리에 따른 대통령선거를 대하는 태도는 그리스도인의 성경적 윤리에 미흡한 태도라고 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정권이 국민들과, 공사 기업과, 사회의 요구에 합당하고 객관적인 자유민주주의적 이념과 정책을 가지고 있느냐를 유심히 판단해서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위의 모든 요구도 우리의 삶에 필요하지만 특히 교회의 요구에 어떻게 응답하는가를 세심히 헤아려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지도자의 자격은 영성과 도덕성입니다. 출애굽기 18장에는 광야공동체의 지도자를 세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모세가 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성들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을 때 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를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세우라고 하여 이들로 하여금 백성의 지도자로 세웠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영성이며, 진실하며 불의한 뇌물을 받지 않는 것은 도덕성입니다. 사도행전 6장에는 초대교회의 지도자를 세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도들이 회중을 모으고 자신들이 하던 구제를 담당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일꾼 일곱을 선택하게 합니다.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다는 것은 영성이며, 칭찬 듣는다는 것은 도덕성입니다. 우리가 대통령에게 영성적 자격을 요청할 수 없지만 도덕성은 확실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이전의 전직대통령들이 어려움을 당한 것은 한 결 같이 도덕성의 흠결 때문이었던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특별히 대통령 후보가 교회를 유익하게 하는 후보인가를 눈 여겨 보아야 합니다. 예배와 복음전파가 방해받지 않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합니다. 교회의 큰 관심사인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개정을 논의 중인 '사학법'과, 비영리기관인 교회에 대한 과도한 세제가 성경적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정책을 가진 대통령이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교회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다음세대가 꿈을 가지고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게 길을 닦는 대통령이 나와야 합니다.

우리는 세계화라는 정글법칙이 움직이는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는 4차 산업혁명에서 5차 산업혁명으로 이동하는 숨 가쁜 달음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은 'K 방역'을 능가할 '코로나19'를 극복할 위기대처능력 있는지, 코로나 이후시대에 대한 분명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보고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중국 '제왕학'의 요체는 세 사람의 인물을 곁에 두는 것이라고 합니다. 첫째는 원리원칙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올바른 사상과 원리를 따라야 좋은 국가를 건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지략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수한 전략과 전술을 가져야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과 번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간언하는 사람입니다. 권력자가 잘못된 길에 빠졌을 때 용기 있게 직언하고, 잘못을 지적하고 옳은 길로 돌아올 수 있게 해야 백성을 슬기롭게 다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더십은 사람입니다. 대통령 후보들의 곁에 어떤 사람이 있는가를 잘 살펴보는 것도 대통령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대통령선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는 반드시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 참정권이란 국민의 권리이며 의무입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성경적, 복음적 관점에서 후보를 선택해야 교회의 소리를 대변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기도하는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공정해야 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알아야 하고, 국가의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화훼농사를 하는 어떤 이가 말하기를 꽃은 한 번 시들면 다시 피우지 못하며, 잘 가꾸게 되면 오랫동안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사회의 자태와 향기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시들지 않는 꽃을 가꾸는 이는 결국 국민들입니다. 지혜롭게 대통령 선거에 임하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을 선출하므로 우리 대한민국에 활짝 꽃이 피는 새 봄을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성희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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