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2022년 트렌드- (9)사유와 성찰+직관과 성향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2년 02월 21일(월) 16:33
빠른 기술 발전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새로운 형태의 트랜드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2년 트렌드를 혼란스럽게 나열하지 않고 잘 정리한 책 중 하나가 '문화트렌드 2022:K-Culture의 시대, 문화를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4개 영역에 각각 트렌드를 3개씩, 모두 12개를 제시한다.

각 영역과 트렌드로는 첫째로 '경제 현상의 문화적 의미- 아트테크, 보복소비, 구독경제', 둘째로 '콘텐츠 시장의 지각 변동- 디지털 캐릭터, 숏폼 콘텐츠, 트랜스 미디어와 세계관', 셋째로 '사회적 경계의 해체- 이방인의 탄생, 예능과 금기, 프로와 아마추어', 넷째로 '내면적 감정의 표출- 대리만족의 미학, 솔직함과 진정성, 사적 응징'이다.

아트테크는 아트와 재테크를 합친 것으로, 예술품 매매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인데, 이것을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을 보면,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생각한 듯하다. '2021년 미술시장은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다'는 말로 시작해 아트테크가 일부 부유층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고 역설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과연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여겨지진 않는다.

보복소비는 '자신을 위한 통큰 소비'라고 할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개인 향유적인 소비가 연대를 통한 소비로 진화하면서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든다는데, 불우이웃 돕자고 연말에 비싼 디너쇼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1초 영상 같은 짧은 영상을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단순한 재미나 유행에서 그치지 않고, 거대자본을 투자하는 '숏폼 OTT'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것은 긴 호흡과 사유, 성찰을 요하는 서사성보다는 짧고 빠른 호흡과 단순한 재미를 추구하는 성향을 반영한다.

'태생적 디지털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사적 보응을 옹호할 만큼 사회적 불의와 불평등, 차별에 민감하고 진정성을 중시한다'고 하는데, 그들이 그런 사유와 성찰, 실천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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