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공공성을 회복하라

도시공동체연구소, 제3회 교회와 공동선 컨퍼런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2월 13일(일) 22:43
도시공동체연구소(이사장:김영신, 소장: 성석환)는 지난 7일 새문안교회 언더우드홀에서 '돌아갈 수 없는 세계, 돌아가야 할 복음: 공공성을 회복하라!'를 주제로 제3회 교회와 공동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한국교회가 생존과 회귀의 문법에 매몰되지 않고 사회적 공동선을 확장하는 선교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로 △교회와 공공성 △교회와 공공선교 △청년선교와 공공성 등 3개의 섹션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사장 김영신 목사(송도예수소망교회)는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시는데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그러지 못했음을 반성해야 한다"면서 제3회 공동선 컨퍼런스의 취지를 설명하며, "코로나로 한국교회가 변화의 기회를 맞았는데, 이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성석환 소장은 "승자독식 사회에서의 종교의 도덕적 역할이 곧 공적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오늘날 그 공적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지적하며,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회복해야 하는 복음의 공공성을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는 첫 섹션에서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 김요한 목사(새물결플러스)가 공공성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들을 성찰하고, 두 번째 섹션에서는 김정태 대표(MY소셜컴퍼니/MYSC)와 최대혁 대표(다시세운프로젝트협업센터공동대표)를 통해 'ESG와 사회혁신'과 '지역재생과 사회혁신'의 주제를 다루며 한국사회의 새로운 공공성 혁신의 방향성을 점검, 이에 응답하는 교회의 공공선교를 고민했다. 마지막으로 '청년공공성포럼'의 진행으로 MZ세대 청년들이 자신의 시각으로 한국사회와 교회의 공공성을 다루면서, 김주용 목사(연동교회), 박광리 목사(우리는교회)와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새로운 청년선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공공성을 생각한다'를 주제로 강의한 김기석 목사(청파교회)는 과거 흑사병이라는 재앙으로 로마가 쓰러져갈 때의 기독교의 모습에 주목하며 "로마의 신들과 많은 이들이 병자들을 외면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으로 병자들을 돌보았다"면서 "오늘날에도 그러한 기독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공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을 질병"이라고 지적한 김기석 목사는 성경에 나오는 공공신학의 요소들을 설명하며 "역사의 관습에 이끌려 가는 우리가 아니라, 역사 너머에서 이 세상을 돌이켜 이 땅을 바라보고 품는 기독교인들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청년선교와 공공성'에서는 시민사회 속의 청년들에 대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 따르면 청년들은 교회를 습관처럼 가게 되는 곳, 자의적 신앙보다는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가는 곳, 부모님과의 관계를 위해 가게 되는 곳,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이기적인 곳, 반지성적이고 신앙을 강요하는 곳이라 이야기하고 있으며, 분명 교회가 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그런 선행을 가릴 정도로 부정적인 모습이 더 많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아울러 청년들은 교회가 기성세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청년들의 삶과 여러 어려움에 교회가 공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회 안에서 봉사를 강요받으며 청년의 심리적 거리를 멀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공공성포럼은 "교회는 청년들이 실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펴야 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공공성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양적 성장에 얽매여 믿음만을 강조하기 이전에, 교회는 사회의 아픔과 청년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공동체연구소는 지난 2010년 3월 설립된 기독교 연구기관으로 도시 선교와 지역공동체 형성, 그리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연구하여 지역을 변화시키고 도시의 삶을 혁신하는 일에 헌신하기 위해 설립됐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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