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있는 신앙

[ 가정예배 ] 2022년 2월 25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상연 목사
2022년 02월 25일(금) 00:10
이상연 목사
▶본문 : 사도행전 5장 1∼6절

▶찬송 : 293장



초대교회에서 아나니아와 삽비라 가정이 소유를 팔아 상당히 큰 액수를 헌금했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사람들로부터 "믿음이 좋다", "대단하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는 등 많은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기분이 한참 상기된 상태에서 사도들을 만났다. 하지만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그들이 소유를 팔아 헌금했던 이유는 하나님께 은혜받고 감동해서가 아니다. 앞서 바나바가 밭을 팔아 전액 헌금함으로(행 4:38∼37) 교인들로부터 또 사도들에게 많은 칭찬받는 것을 보고 '나도 그렇게 하면 칭찬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바나바 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성경은 이런 일련의 생각들이 사탄으로부터 왔다고 말해준다(3절). 바나바의 헌신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이지만(행 4:33), 그들에게서는 은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물질로, 또는 시간과 재능으로 헌신하든, 중요한 원칙이 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하나님을 제대로 믿을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즐겁게 봉사할 수 있고,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 수 있다. 초대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헌신에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는 것은 은혜 없이 봉사, 헌신, 사역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은혜가 있는 신앙은 어떻게 다른가?

첫째, 중심에 하나님이 있다(3절).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들의 신앙과 마음에 하나님이 없었다. 그 결과 공교회 앞에서 거리낌 없이 거짓말을 했다. 또한 신앙의 대상이 하나님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내가 칭찬받고 영광 얻는지가 중요했다. 자기 영광을 위해 소유를 팔아 헌금한 것이다. 믿지 않는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불교에 자비가 없고, 교회에 사랑이 없다." 우리 신앙 중심에, 믿음의 공동체 안에 하나님이 있는가 우리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작더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한 교회가, 적은 예물이지만 은혜에 감사하는 예물,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은혜와 사랑의 성도가 되길 소망한다.

둘째,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 고백한다(4절). 은혜가 없으면 모든 것을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질, 시간, 재능도 다 내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한다. 은혜가 없었던 아나니아에게 사탄이 역사했다. "네 것인데, 누가 뭐하고 해!" 기독교 신앙은 청지기 신앙이다. 시간, 물질, 달란트 등 모든 것이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 주신 것이다. 내가 주인이 아니다.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 이것이 바른 신앙이고 은혜가 있는 신앙이다.

셋째, 말씀을 들을 때 산다(5절). 은혜가 있으면 말씀을 들을 때 사는 역사가 일어난다.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을 살리는 말씀이다. 안타깝게도 은혜가 없었던 아나니아는 말씀을 들을 때 죽었다. 말씀을 듣고 엎드러졌을 때 회개하면 산다. 힘들 때, 어려울 때, 낙심될 때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자. 그러면 산다.



오늘의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잎은 무성하지만 은혜는 없는 그런 신앙이 아닌 잎은 적을지라도 은혜가 가득한 신앙 갖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상연 목사/고양벧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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