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기도

[ 가정예배 ] 2022년 2월 18일 드리는 가정예배

배무련 목사
2022년 02월 18일(금) 00:10
배무련 목사
▶본문 : 마태복음 14장 23절

▶찬송 : 314장



현대인들은 침묵의 시간을 가지는 문화에 살고 있지 않다. 스마트폰, TV 등 우리의 공간에는 끊임없는 소리와 정보로 넘쳐나고 있다. 마치 이러한 삶이 활력이 있고 유용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응답하시지 않는다고 느낀다. 홀로 하나님을 만나는 고요한 시간과 은밀한 초막을 따로 마련하여 하나님과 교제의 시간을 가져야만 하나님을 알 수 있게 되며, 그분의 뜻을 분별할 수 있다. 고요한 영적인 침묵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시간은 언어보다 더 강한 하나님의 선하신 사랑을 통해 터득되는 인격적인 힘과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되는 창조의 시간이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시130:6)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오직 주님만을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밀한 공간에서 오직 주님만을 기다리는 것은 하나님 앞에 온전히 무릎을 꿇고, 굴복하는 태도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온전한 전부를 주님께 드리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깨어나고 말씀 속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집중하게 된다.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마음의 언어와 문장이 풍성한 감성을 타고 향불이 되어 하늘 보좌까지 올라간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될 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부드럽고 인자하신 성품이 내 마음으로 들어오게 된다. 지극히 높으신 분과 사랑을 나누는 것은 볼품없던 시골 농부의 딸인 술람미 여인이 이스라엘의 왕자 솔로몬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신부가 되어 왕궁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바로 이 순간 이런 음성을 듣게 됩니다.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아4:1) 이렇게 고요한 기다림 속에 하나님과 단 둘이서 깊은 유대감 속에 주님만 바라보면 우리의 마음은 온전히 주님께로 향하여 올라간다.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시19:3~4).

기도의 응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을 믿음으로 시작했는지,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있는가이다. 기도의 보좌에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을 대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모세는 광야에서 40년간을 기다린 끝에 하나님의 광채와 부르심의 음성을 들었다(출33:11). 하나님의 광채를 보고 부르심을 얻은 소명자는 이제 밖으로 나가 하나님이 부재한 것만 같은 세상 속에서 주님과 동행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침묵 기도는 어둠의 세력에게 공격을 당한 영혼이 그분의 날개 그늘 아래 피난했다가 새벽을 깨우는 역전 드라마이다. 다윗은 지존하신 하나님께 찬양하며 어둠이 지난 후 하나님의 나라가 올 것임을 믿고 새벽을 깨울 것임을 결단하였다(시57:7~8).



오늘의기도

하늘 높은 곳에서 감찰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상황과 어려움을 헤아려 주시고, 새벽을 깨우며 하나님의 영광 나타내는 나라 세우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배무련 목사/십자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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