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하나님과의 교제와 연합의 경험에서 출발"

[ 여전도회 ] 2022년 2월 월례회

이병옥 교수
2022년 02월 01일(화) 00:00
한국여전도회찬양단 신년예배에서 기도하는 여전도회원. / 한국기독공보 DB
2022년 2월 월례회
찬송 : 503장
성경 : 요한복음 17장 18~21절, 요한일서 4장 7~10절

우리는 흔히 '선교'를 교회가 하는 프로그램이나 행사로 이해한다. 또는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선교사들이 해외에 나가서 하는 일로 생각한다. 그래서 선교를 교회나 사람이 주체가 돼 하는 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성경(요17: 18~21, 요일 4: 7~10)은 선교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말씀한다. '선교(mission)'라는 말의 어원은 '보냄'이나 '파송'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의 말씀을 다시 읽어보면, 본질적으로 선교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이 세상으로 '보내신 것'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 예수님을 최초의 선교사로 이 땅에 보내신 것이다.

왜 보내셨을까?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해 고통 받는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을 화목제물로 세상에 보내셨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성령 하나님의 역사(롬8:16, 고후1:22, 요일4:13)이다. 즉 성령이 아니고서는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은혜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깨달을 수 없다. 따라서 이 땅에 예수님을 보내신 분도, 오신 분도, 그것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깨닫게 해주시는 분도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사랑하시는 것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이 차고 넘쳐서 이 세상으로 흘러가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선교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선교해 가신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믿는 자들이 그리고 교회가 이 하나님의 사랑의 선교에 동참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시기를 원하셨다(요17:18, 20:21). 하지만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그들도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님 사이의 깊은 사랑의 교제에 참여해 기쁨과 감격으로 충만하기를 원하셨다. 따라서 하나님의 선교는 우리가 밖에 나가서 무엇인가를 행하기 전에, 우리 각자가 하나님과의 사랑의 교제와 연합을 경험하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것을 만끽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핸드폰을 사용하기 위해서 충전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도 사랑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안에서 기도와 말씀과 예배를 통해 충전되고 회복되어야 계속해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수 있다. 그래야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마음을 알아서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하시기를 원하시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자리로, 교회를 교회가 서 있는 지역으로, 이 세상으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보내신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선교사로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선교사로 이 세상으로 보내시길 원하신다.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



합심기도

개인과 교회 안에서 하나님과의 사랑과 교제가 회복되게 하소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섬기는 선교사로 살게 하소서.



이병옥 교수(장신대 선교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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